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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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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037회 작성일 2007-10-11 08:42

본문

      각시 풀


                    최승연
휘영청 달 밝은 밤
하얀 갈대꽃이 등을 밀어
흰눈처럼 뽀오얀 갈대밭 거닐면
우거진 갈대밭이
긴 여정(旅程)의 끝자락에 나를 새우고
잊었다 믿었는데 솟구치는 그리움
지나간 세월 따라 꿈속처럼 아련하다.

각시 풀 한 잎 입 넣어 자근자근 씹으니
와르르 쏟아지는 아픈 기억이
쌉쌀한 그 맛으로 혓속에서 녹아나
혓바닥에 시퍼런 가시가 돋는다.

발끝에 밟혀 쓰려진 풀 한포기
바람에 휘어져 부러진 줄 알았는데
다시 일어나 바람을 부른다.

  *각시-풀 : 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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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갈대도 또다른 고운 이름을 가지고 있었군요.
각시풀처럼 흔들리는 애잔한 그리움에
오래 전 보았던 갈대밭을 그려봅니다.
행복하신 가을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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