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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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983회 작성일 2007-10-30 11:09본문
최승연
산행(山行)이 시작된다. 뒤돌아보니 저만치 가을바람에 우수수 낙엽 지는 소리 들린다.
계곡(溪谷)을 돌아 온 산을 휘감던 바람 이내 미끄러지듯 사라지고 멀리 보이는 가을산
예쁜 모습으로 객(客)을 반긴다. 지난 봄 산야(山野)를 화사(華奢) 하게 수놓던 꽃잎들
떨어져 어느 하늘 밑에서 단 꿈 꾸며 기다리는지, 푸른 잎 무성했던 여름날의 정취(情趣)
알기나 한 듯 가을 햇살 구름 사이로 반짝 몸을 내어민다. 이미 지나간 일들 한 줌의
추억(追憶)일 뿐, 흩뜨린 마음 조용히 가라 앉히고 잊혀질 것 같지 않는 소중한
기억(記憶)들 하나씩 풀며 산을 오른다. 붉게 타는 저녁노을 금추(金秋)에 취한 객(客)의
눈빛도 어느새 붉은 산을 닮는다. 바람 따라 오소소 떨어지는 단풍잎 슬픈 모습으로 낙엽
되어 굴러 점점(點點) 시야(視野)에서 멀어져 가고 회색(灰色)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
얼굴을 훔친다.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 산행은 늘
오르는 만큼 마음은 내려 가지요
우리네 삶이 필요한것은
오르는 것보다 내려와 곁에 있어주는 것을 소망 하나봅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이 소매 사이로
바람을 끌고 들어와 땀샘을 막고
뭉게구름이 모여와 싸늘한 비를 뿌립니다.
완연한 가을 한 달도 차기 전에 겨울 냄새가 풍깁니다. 감사합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라 갈수록 붉어질 것 같은 가을산행..
내려올 때 마음은 낙엽일 것도 같습니다.
단풍이 흰눈으로 덮이기 전에 가을산, 드라이브라도 해야 할까 봅니다.
고운 가을 보내세요 시인님..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빛도 어느새 붉은 산을 닮는다. 바람 따라 오소소 떨어지는 단풍잎 슬픈 모습으로 낙엽
되어 굴러 점점(點點) 시야(視野)에서 멀어져 가고 회색(灰色)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
얼굴을 훔친다. >>아름다운 산행을 하셧군요 곱습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금추색 산야를 누비시는 최 시인님 부럽습니다.
저는 몇해전 교통사고 이후 장애가 생겨서 등산은 꿈도 못꾸고 있어서....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산행하고 떠나갑니다
감사합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 여름 지나 떠나는 가을 산행에서 만난 낙엽들이 다가올 겨울의 땅 속으로 묻이고 있습니다.
`가을산행`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친정 엄마가 설악산이 손짓한다시며 강원도로 떠나셨답니다.
김 시인님의 시를 대하면서
엄마가 산행하시는 모습을 잠시 엿보았답니다.
날이 제법 쌀쌀해졌지요?
건강 조심하시고 늘 행복한 미소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