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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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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유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944회 작성일 2007-12-17 14:02

본문

- 오늘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또 봄

일 년 전 오늘 
나는 캠버스 앞에 앉아
수많은 터치에
결국 완성되지 못한 그림 앞에
지금 경건히 무릎 꿇는다

이제 또 다른 캠버스 앞에 앉아
어둡지 않은 색으로
한 터치를 넣으려 한다

이미 스케치는 하늘과 땅 사이
가장 가까운 잎새 하나
어제 약속되어진 색으로
잎새 위에 가만히 붓을 댄다

어딘가 강한 듯 하지만 부드럽고
어딘가 단순한 듯 하지만 풍요로운
그 색이 지금 막
하얀 입술에 입 맞춘다

일년 후 오늘
완성된 그림 앞에 앉아
나는 또 경건히 무릎 꿇을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또 가을

낙엽 하나 땅과 만날 때
나는 또 사랑하리라.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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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을  지키시는  예술가님,
멋진 그림속의  흰새가  유난히 눈길을 끕니다.
어디로 향 할까요.
미래로?  우주로?  그대에게로? ...
독자의 분량대로 겠지요.ㅎㅎ
건안 하시고......

강현분님의 댓글

강현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소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을 존경합니다.^^
어쩜 그리도 아름다운 그림들을 담아낼수 있는지...
시인님의 글과 그림에 잠시 빠져 머물다 갑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의 작은 텃치가 모여
아름다운 사계절을 그려내고
저렇게 온 삶을 담아 내는군요.
시인님의 글과 그림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내년 봄에 준비 중이라고 하시던 시화집... 저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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