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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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최승연
휘영청 달 밝은 밤
하얀 갈대꽃이 등을 밀어
흰눈처럼 뽀오얀 갈대밭 거닐면
우거진 갈대밭이
긴 여정(旅程)의 끝자락에 나를 새우고
잊었다 믿었는데 솟구치는 그리움
지나간 세월 따라 꿈속처럼 아련하다.
각시 풀 한 잎 입 넣어 자근자근 씹으니
와르르 쏟아지는 아픈 기억이
쌉쌀한 그 맛으로 혓속에서 녹아나
혓바닥에 시퍼런 가시가 돋는다.
발끝에 밟혀 쓰려진 풀 한포기
바람에 휘어져 부러진 줄 알았는데
다시 일어나 바람을 부른다.
*각시-풀 : 갈대
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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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밭 거닐면서 각시풀 씹으니
추억이 새롭게 떠오르네요....
추억의 갈대밭에서.....감사합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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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도 또다른 고운 이름을 가지고 있었군요.
각시풀처럼 흔들리는 애잔한 그리움에
오래 전 보았던 갈대밭을 그려봅니다.
행복하신 가을 보내십시오.
장대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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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요?
잊혀질만 하면 수시로 다시 일어나 바람을 부르는 얄밉도록 아련한 옛 기억!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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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날, 버릇처럼
꺽어서 입에물고 긴장을 풀곤 했었는데요
아름다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박효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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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밭에 그리움은 우리의 삶이 일부가 아닌가 싶은 생각을 같이 해봅니다.
주신글 감사합닏.
김옥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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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낙동강,춤추는 갈대꽃이 보이는 듯 합니다
아련히 떠오르는 그리움....감사합니다
김성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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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풀이 갈대였군요.
아련한 그리움을 느끼게 하는 시, 즐감했습니다.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