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절(佳節)의 박동(搏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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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절(佳節)의 박동(搏動)
최승연
쏟아지는 사람들 틈바귀
외톨박이로 밀려 높은 파도 해치고 서서
끽끽거리는 과속 페달 밟는 소리에
흠칫 놀라 뒤돌아보면
흔들거리는 일상(日常)이 저만치에 있다.
찢겨진 문틈으로 찬 바람 사정없이 새어 들 때
옷깃 여미며 든든한 힘 되어
힘겹게 버티어준 간절한 소망(所望)
외롭게 걸어온 길 따라
모오리돌처럼 둥글게 이어지는 그리움 되어
풋과실 한입 물고 곤히 잠들었다.
빛바랜 시간표 짊어지고 손님 기다리는
낡은 간이역에서
어미 찾고 있는 한심스런 나달처럼
기다림은 어느새 녹슨 시간들을 긁고
아름다운 설경(雪景)이
앙증스레 돋은 풋가지 살며시 쥐면
싱그러운 바람에 낙엽 되어
흐르는 가절(佳節)따라 미등을 켜고
폴딱거리던 맥동(脈動)이 숨을 죽인다.
가절(佳節) : 좋은 시절이나 계절
박동(搏動) : 맥이 뜀. 맥동(脈動)
나달 : 세월(歲月)
최승연
쏟아지는 사람들 틈바귀
외톨박이로 밀려 높은 파도 해치고 서서
끽끽거리는 과속 페달 밟는 소리에
흠칫 놀라 뒤돌아보면
흔들거리는 일상(日常)이 저만치에 있다.
찢겨진 문틈으로 찬 바람 사정없이 새어 들 때
옷깃 여미며 든든한 힘 되어
힘겹게 버티어준 간절한 소망(所望)
외롭게 걸어온 길 따라
모오리돌처럼 둥글게 이어지는 그리움 되어
풋과실 한입 물고 곤히 잠들었다.
빛바랜 시간표 짊어지고 손님 기다리는
낡은 간이역에서
어미 찾고 있는 한심스런 나달처럼
기다림은 어느새 녹슨 시간들을 긁고
아름다운 설경(雪景)이
앙증스레 돋은 풋가지 살며시 쥐면
싱그러운 바람에 낙엽 되어
흐르는 가절(佳節)따라 미등을 켜고
폴딱거리던 맥동(脈動)이 숨을 죽인다.
가절(佳節) : 좋은 시절이나 계절
박동(搏動) : 맥이 뜀. 맥동(脈動)
나달 : 세월(歲月)
추천4
댓글목록
김성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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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길로 살아온 자취를 문득 돌아보면,
이토록 느끼는 것이 많을 겁니다.
공감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이순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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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절이나 계절에 뛰는 박동은 쉬지 않고 걸어온 길에 낙엽을 떨어뜨리지만
겨울 산이 가면 봄 산은 다가와 개나리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가절의 박동`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su/summerblosom.gif)
어지럽게 흔들거리는 일상의 가장자리로 나아가
잠시 비켜서서 지난 세월을 돌아보는 상념이
잔잔하게 배어나오는 아름다운 싯귀입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