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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동 기숙사 사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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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839회 작성일 2015-06-16 09:01

본문

D동 기숙사 사감실
 
                                          김혜련
 
풀벌레 울음소리 오래 전
세탁을 멈춘 커튼처럼 드리워진
D동 기숙사 사감실
출입문을 밀자
녹슬지 않은 스트레스가
스텐레스 냄비가 되어
비등점을 향해 끓고 있다
D동 비상연락망 아래
밤새 집 나간 잠을 그리워하며
기숙사사감일지를 적는다
밤은 물 먹은 운동화처럼 무게를 더하고
무명가수 풀벌레는 불야성의 나이트클럽에서
무임금에 시달리며 밤새 공연을 하는데
오래된 상처들마저 투명하게 눈을 뜨고
자물쇠 채운 내 마음에 말을 걸어온다
102호 4, 103호 4, 104호 4
이상없음이라고 적고 나면
202호쯤에선가 변기 물 내리는 소리
현실이 되어 사감실 문을 노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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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숙사 사감실의 추억이 피어나셨네요
적막의 밤에는 더욱 치몰아 오르는 질긴 고뇌와 씨름한 적이 한두 번 아니지요
그런 고민쯤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석범 님, 안녕하세요. 잘 계시지요? 부족함이 많은 제 시에 항상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숙사사감은 제게 추억이 아니고 현실이랍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아 있는 그 무엇의 흔적들
물먹은 운동화 처럼 지척대는
발자국이 시원한 변기 물내려가듯
뽀송뽀송한 아침이  찾아 오길 빌어 봅니다
고맙습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황현중 시인님, 온라인을 통해서나마 처음 뵙게 되어 무척 반갑습니다.
소중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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