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과 밤달을 잃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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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달과 밤달을 잃어버림
손근호
절친한 문인 두명이
내가 찍어 놓은 낮달 사진과 밤달 사진에
자신의 아들인 시와 신부 삼는다 한다
그래서 고이 간직한 낮달과 밤달을 컴퓨터에 묻어 두었더니
어느날 컴퓨터에게 맡겨놓은 낮달과 밤달 사진을 달래 했다
어깨 건장한 컴퓨터는 주기가 싫은지 자꾸 버벅거리며 뺀다
기다리기가 다리도 시리고 해서
이자도 필요 없으니 원본 사진만 달라고 했다
어떻게 찍은 사진인데
은행보다 안전하다고 당부를 하든 컴퓨터가
없다 한다. 자신의 하드가 망가져 자신도 어쩔 수 없다 한다
어허
어디서 낮달과 밤달을 찾나
컴퓨터의 말을 믿은 내가 잘못이네
낮달을 잡으로 가세
밤달을 캐러 가세
파주에서 잡은 낮달
어느 건물 옥상에서 잡은 밤달
컴퓨터에게 맡겼다가
이런 난감한 경우가 있나
낮달과 밤달을 만나로 올
문우의 아들에게
뭐라고 변명을 하나
역시 컴퓨터는 믿지 못할 은행이라네
내일 부터 낮달을 잡으로 밤달를 캐러
하늘만 보는 닭처럼 살아야 겠네.
*일전에 북한강 문학제를 앞두고, 시와 사진전을 하기 위해 시인의 글과 매치되는 사진을 엮는데, 찍어 놓은 낮달 사진이
컴푸터에서 망가져서 허무함에 적은 시.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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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것이 없나 봅니다 컴이나, CD보관, USB도 때론
회로가 엉켜 망실되는 사례가 자주 있지요
인간의 기억도 그렇고요 ....
확실한 것은 모든것이 변한다는 것입니다
변화의 과정에서 다시금 태어나는 또다른 변화를 생각해봅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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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것에 대한 불확실성에
실망감이 앞서오지요
그 허탈감은 말할 수 없는 허무를 안겨
자신에 대해 스스로 무릎을 꿇어
더 단단한 내일을 쌓는 디딤돌이 되기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