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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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앙상한 가지만 너덜거리는
나무 한 그루 서 있었다.
'저만치'
서서 바라보면 아직도 단풍든 나무처럼 보이지만
'이만치'
다가서면 잎으로 치장한 늙어버린 나무.
'저만치'와'이만치'의 거리가 주는 의미를
알게해 준 나무는 그래도 나에겐 고마운 존재.
'이만치'
다가섰을 때 나무의 속성을 모두 읽어버린 나는
더 이상 아름다움에 대한 환상은 가질 수 없지만
방심하여 자신을 모두 내보인 그 나무는
봄이 오면 푸른 싹을 튀우리라는 기대를 접게한다.
그러나, 나 또한 그 나무일 수 있기에, 그러고 싶지 않아
땅속 깊이 뿌리를 박고
봄을 맞이하려 한다.
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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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치와 저만치의 거리.. 천지차이일 때가 많았지요.
나무의 껍질이 투박하고 침침한 빛깔일지라도
얼마나 아름다운 꽃을, 얼마나 아름다운 열매를 품고 있는 것인지요..
고운 글에 마음 두고 갑니다. 건필하십시오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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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늘,
거리측정기가 작동 되지요.
기분이 괜찮을때는 이만큼,
분주하고 귀찮으면 저만큼,
인간이 좀 간사 한가요?ㅎㅎㅎ
아름다운 시향에 머물러 봅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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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마음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아름다운글에 머물다 갑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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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만치서 바라보는 나무가 되여 뿌리를 박고 새 봄을 맞이하시겠다 하시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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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마음!
글세요 어떨까요!
뿌리를 밖고 새봄을 기다리시는
박종희 시인님 건강하세요
장대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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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아가는 속인들의
사회생활 속 대인관계에서도
한번쯤 짚어볼만한 교훈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김재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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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시 잘 읽고갑니다.
박종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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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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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뒤돌아보게 해준 나무.... 앙상한 가을에 그간의 뒷안길을 회상하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