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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훈련소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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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725회 작성일 2018-02-02 01:30

본문

훈련소 라면


훈련소의 깊은 겨울아침이었다.

하늘로부터 하얀 작전명령이 소복히 내렸다.

아침기상나팔 빼곡히 선을 잇는 까까머리들  눈쌓인 나뭇가지에  까마귀 그들을 쳐다본다.


하얀눈빛보다  빛나는 검은얼굴 흰눈동자들 군화자국은  눈길을 조각하며  개미처럼 움직인다.

눈평원같던 하얀연병장 흙빛으로 물들어갔다.


훈련병들 배식판에 아침요리 얹혀진다. 고불고불  모락모락  김이 오른다. 

'군대라면'  빡~ 한 병사  식판으로 머리통을 휘갈겨 맞았다.


배고픔에 한번 더, 식판 디밀었다 일어난 사고였다.

얼음장 깨고  식판닦는 까까머리 훈련병이다.


머리에 핏방울 얼고 라면국물도 바라보던 까마귀의 마음도 얼어붙었다.

곧,줄지어 떠난다.  하낫~두울, 하낫~두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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