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알고 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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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알고 계셨나요?/ 고은영내가 많이 아파 끊임없이 붉은 피를 토할 때 당신, 거기에 계셨나요? 늘 당신으로부터 도망치기를 원했었지요. 그때는 그게 사랑인 줄 몰랐기 때문이었어요. 그걸 당신은 알고 계셨나요. 작은 등불 하나 없어 캄캄한 어둠에 홀로 떨고 있을 때 당신을 그리워 한 걸 당신은 아시나요? 흙탕물 뒤집어 쓰고 악취 가득한 세상 굽이지다가 절망의 산비탈 미끄러져 후회를 핥고 있을 때 작은 빛줄기로 오던 은혜의 온유 언제나 당신 품은 따뜻했고 편안했으며, 당신 가슴에는 늘 하늘 냄새가 가득했지요. 그런 날은 당신 가슴팍 중심에 기대어 내 영혼에 불을 붙이고 섧디 섧게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세상이 나를 손가락질하고 세상이 나를 흠집 주어도 당신께 가면 당신은 늘 사랑한다는 고백의 연서로 나를 달랬지요. 소득도 없는 빈 잔이 배고파 서러울 때면 윤택한 영혼의 맑은 강 여시고 목마른 내 갈증에 생명수 촉촉이 적셔 주시는 당신은 내 모든 미래까지도 열어 놓으시고 손수 내가 씌운 가시 면류관, 피로 물들여 놓으셨지요. 2005.9.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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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양남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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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연에서 오래 머물다 갑니다.
맑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건필하시길...
김태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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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영 시인님, 아픔과 슬픔을 동반하지 않은 사랑은 향기 없는 꽃이 아닐까요?
아플수록, 슬픔이 무르익을수록 그 사랑은 향기로울 것입니다.
먼 훗날...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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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영글어 가는 것은 서로의 양분을 필요로 한답니다..슬픔,아픔도 때로는 양분이 되겠지요?....고웁고 깊은 느낌으로 글 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