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두견새 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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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하홍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276회 작성일 2006-04-12 15:58본문
부고! 두견새 죽다
혜암 하 홍 준
산 허리 가득
두견새 피 토하듯 울음 울다
일어난 자리에 선홍빛이 곱다
혼자는 부끄러워
무리 지어 살림 차리니
어디가 큰집이고 작은집인지
분별이 되지 않는 꽃집 들어서다
진달래 꺾어 머리에 꽂고
사뿐사뿐
봄 아씨 종종 걸음
산 비탈에 하얀 미소 번진다
하늘 가득 꽃비 내려
상심한 내 눈물 마르고
텅 빈 가슴에 그리움 쌓이니
몸도 마음도 선홍빛 물이 든다
어쩌다 눈길 마주치니
고운 꽃잎 시름 앓더라
내 어찌 너를 잊을 수 있으랴
가지마 붙잡아도 뿌리치는 손길 매섭다
산 허리엔 통증이 남았다
절규하며 피 토하던 두견새 주검
선홍의 붉은 눈물 뚝뚝 떨어지더라
내일을 기약하는 새끼 손가락 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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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산 허리 가득이 진달래가 만발했나 봅니다. 이 땅에 기쁜 소식 전해준 두견새의 슬픔.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선홍의 붉은 눈물 뚝뚝 덜어지리라 진달래 만발 하다는 뜻인가요
예 진달래 활짝 피었군요
하홍준님의 댓글
하홍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넹...금 시인님 감사합니다.
벗꽃에 눈이 팔려있는 동안 어느틈엔가
북쪽 산자락에 선홍의 붉은 물결이 넘실대고
푸르름도 짙어만 가고 있었습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달래!..그 지천의 아름다움을 시로 뵙고 갑니다
항상 건필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