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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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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776회 작성일 2019-11-04 11:45

본문

엄마의 소리

            김경희

자식들 잘 되라며
매일 새벽
정갈한 차림으로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소리

아프다 소리 안 하는게
자식들 도와주는 거라며
학교운동장 돌러 나가는 새벽
철대문 삐걱이는 소리

집안은
항상 청결해야 된다며
매일 아침
먼지털고 빗자루질 하는 소리

수건과 행주는 매일 씻고
삶아야 깨끗하다며
양은냄비에 뽀글뽀글
빨래 끓는 소리

삼시세끼 부엌에서
손수 음식 만드시던
달그락 달그락 그릇소리

나이가 들수록
남보기 깔끔해야 된다며
화장품통 바스락 거리는 소리

취미가 책 읽는 거라며
밥상 펴놓고 차분히 앉아
월간지 책장 넘기는 소리

살아 계실 땐
불협화음으로 들렸던
엄마의 부지런 떠는 소리
그 소리들이 이제는 그립다

훗날 나는 자식들에게 
어떤 소리로 기억 될까
엄마 소리의 절반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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