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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를 닦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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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783회 작성일 2019-08-15 12:30

본문

냄비를 닦으며

 

                         김혜련

 

싱크대 위에

검버섯이 가득한 그가

누워 있다.

 

흡사 죽은 것처럼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대화라고는

밤 묵자 자자밖에 모르는 그가

어느 날 내 손을 잡고 하는 말

나 얼마 못 살 것 같아.”

아직도 뜨건 불과 싸워 이길 사람이

어울리지 않게 엄살이람

나는 코웃음 쳤다.

 

오늘 아침 된장찌개를 끓이려고

그의 얼굴을 씻기는데

거짓말처럼 싱크대 아래로

굴러 떨어져 숨을 쉬지 않는다.

 

아아! 죽지 마 제발

나더러 어떻게 살라고

교직원 심폐소생술교육시간에 배운

심폐소생술을 떠올리며

등에 땀이 흥건하도록

심장 마사지를 한다.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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