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거미줄에 걸린 밤 귀신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675회 작성일 2008-01-09 22:23

본문

귀신 온다던 거미줄에 걸린 밤 거미
하얀 벽 하얀 천장에 걸려있다.
자란 키가 모자라 정지된 머리 위에 있는 거미 죽이려
마대 찾아간다.
마대자루로 밤 거미를 죽였다.
물 묻혀 죽인 곱게 빗은 마대는
머리 풀어 헤치고 거꾸로 서서 잠들어 있어야만 한다.
이른 아침 형이 예비고사 시험 치르러 간 날
문간방 집 천장에서 거미가 내려왔다.
중학생인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방바닥으로 내려오는 거미는 죽이기 쉬었지만 죽이지 못했다.
머리가 손에게 명령을 내리지 못한 것이다.
형은 예비고사에서 떨어졌다.
거미 죽인 날 밤 손톱이 부러졌다.
밤 귀신이 손톱을 먹고 사라졌다.
거미줄 걷어내지 않은 손톱으로 머리 감으니
머리털이 부서지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머리를 감으니 처음과 같은 감각은 사라진다.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내가 볼 수 있고
손에 달린 손톱 거북해
손톱깎이 그대로 있는 자리에서 찾아 손톱을 깎는다.
부러진 손톱 하나 때문에 그리 길지 않은
나머지 아홉 손가락에 붙어있는 손톱을 자른다.
손톱이 튀겨나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어드는 잘린 손톱도 있다.
깎여진 손톱이 발톱 밑으로 숨는다.
새벽에 손톱 깎으면 재수 없다고 한다.
귀신 온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밤 거미 잡고 손톱·발톱 자른 밤
손톱에서 튀어나간 잘린 손톱이 방 천장
모서리에 펼쳐진 거미줄에 걸린 것을 보았다.
손으로 얼굴 때려도 거미줄에 걸린 손톱은 떨어지지 않는다.
추천8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러진 손톱 하나 때문에 그리 길지 않은
나머지 아홉 손가락에 붙어있는 손톱을 자르는 남자!

잘못 칠해진 메니큐어 하나에
9개의 손가락의 메니큐어를 지워버리는 여자!
남자귀신, 여자귀신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거미는 죽이지 마세요 거미줄에 걸린 손톱이 상징하는
그것은 시험실패에서 오는, 벗어나고 싶은 우울같은 건 아닌지요
독특한  소재에  생각을 한참 하게 만드는 능력있는 시인님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29건 4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09
Team Battle OX - BOY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7 2008-10-15 3
10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6 2008-09-05 4
107
세실리아 여인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2 2007-02-16 1
10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9 2007-03-21 0
10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4 2007-05-16 0
104
가난한 사람들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5 2007-05-15 0
10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5 2008-10-01 7
102
민물장어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2 2006-12-19 0
10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5 2007-11-27 6
10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6 2007-05-06 0
99
유감(遺憾)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6 2008-09-21 5
9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7 2007-03-24 0
97
andante와 moderato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0 2007-07-14 4
9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5 2008-05-26 4
95
간이역 편지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7 2008-10-27 5
9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7 2008-07-30 4
93
시월의 총성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8 2008-10-26 4
92
BACK DANCERS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0 2007-06-01 0
9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1 2007-01-04 0
9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2 2007-05-14 0
89
세차장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3 2007-02-28 0
8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3 2007-04-14 0
8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5 2007-03-02 0
86
孝昌園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5 2007-05-16 0
8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9 2008-09-24 4
8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2 2006-07-20 0
8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6 2008-04-27 8
8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0 2007-09-11 0
81
HADURI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0 2008-09-11 3
8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3 2007-11-25 4
7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3 2007-05-28 0
7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0 2007-10-15 0
7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4 2007-04-01 0
7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6 2008-08-05 2
7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0 2007-05-07 0
74
세면대 위 거울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0 2008-06-25 4
73
스프링 노트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1 2007-02-25 0
7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1 2007-11-14 5
7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5 2008-08-26 3
7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9 2007-11-05 4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