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서울역과 남대문 이야기(2) - 순이야 놀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826회 작성일 2008-03-06 01:19

본문

매일 매일 남대문 꽃시장에서
팔다 버린 꽃을 주어온다.
버린 꽃은 가장 가까운 陽洞,
양동이 김 무럭무럭 피어오른 뜨거운 물 퍼 담아
세수 후 깨진 거울 앞에 선 순이 얼굴만큼 예쁘다.
뜯어낸 베갯속 메밀껍질에 주어 온 꽃잎 넣어 베고 자면
머리 맑아진다는 몰랐던 음성
별빛도 내려 앉아 미끄러지는 슬레이트 지붕 아래
어젯밤 머리맡에 마시다 남은 물이 얼어붙어
온돌방 윗목 물그릇 움직이지 못해
남대문 시장 골목 자유극장 관람석
미워도 다시 한 번 문희 주연 국산 영화 감상하다 흘린
순이 눈물만큼 진한 꽃물이 베갯잇에 물든다.
비가 오면 될 걸 솜 뭉텅이 같은 눈 같은 함박눈이 내린다.
내리는 눈은 녹아 흐르고
베갯잇에 물든 꽃물, 눈물 흔적 같지 않은
꽃향기 풍기며 잠든 채 펴놓은
일주일에 한 번 보는 윤리 교과서에 스며든다.
순이야 놀자 우리 陽洞에서,
네 갈길 잘못 찾아와 서울역 앞에서 만났지만
네 얼굴 팔다 남은 꽃 보다 예쁘구나.
어디에서도 사지 못하는
먼 잔디보다도 파릇한 양 볼이 일순간
오천 원에 열 마리 사온 오징어 갇혀있는 냉동실
얼음 깨지는 소리에 놀라 붉어졌구나.
탁탁 틘다. 순이야 우리 어서 가서 놀자
남대문 지하도, 지하 바람에 날리는 신문지 주어
서소문 공원 잔디밭에 깔고 앉아
순이 새벽에 찬 손으로 싼 김밥 먹고
용쟁호투 이소룡 주연 외국 영화 하루에 두 번 본 뉴서울 극장 지나
연탄 싣고 마차 지나다니던 만리동으로 올라가자.
올라가 종아리에 파란 멍이 들도록
딱지치기하며 뒷집 슬레이트 지붕 위
빨아 올려놓은 하얀 운동화 한 켤레 바라보자.

추천4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글을 읽으니 옛 여인 생각이 납니다..순정을 빼앗겼던 첫사랑이
머리에 떠오릅니다..오늘 즐거운 하루 되세요..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울에서 보낸 이 시인님의 청춘 시절을 회고 하셨나보네요.
주신 글을 읽어내려 가노라면
마치 6~70년대의 흑백 영화의 장면 장면을
빛바랜 앨번 들추어가듯이 머릿속에 떠올리게 됩니다. 

김순애님의 댓글

김순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의 금잔디 동산에 올라 ... 노래가 생각나는 시 입니다
나는 어떤 동산에서 놀았나 기억을 더듬어 보아야겠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29건 4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0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9 2007-04-10 1
10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6 2008-08-08 1
10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6 2007-09-06 1
106
꽃 잎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1 2006-12-13 2
10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6 2008-09-02 2
10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4 2008-05-19 2
10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5 2008-07-26 2
10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0 2007-08-31 2
10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5 2008-08-05 2
10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3 2006-11-13 3
9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9 2008-05-03 3
9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0 2008-08-20 3
97
Team Battle OX - BOY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3 2008-10-15 3
9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0 2008-08-26 3
9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0 2008-10-20 3
9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0 2008-01-03 3
93
THIS IS NOT HERE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0 2008-08-30 3
92
violin과 cello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5 2008-03-14 3
9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3 2008-09-07 3
9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7 2008-11-13 3
8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4 2008-01-21 3
8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3 2008-05-25 3
8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6 2008-09-08 3
86
HADURI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6 2008-09-11 3
8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3 2008-03-26 3
84
파정(破精)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3 2008-03-31 3
83
변증(辨證) 왕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7 2008-06-03 3
82
행복예식장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7 2006-08-31 3
8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8 2008-02-11 3
8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0 2007-12-09 3
79
부러진 샤프 심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7 2008-06-16 3
78
오방색 감잡이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9 2008-02-14 3
7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9 2008-06-17 3
76
푸른 검(劍)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9 2008-08-13 3
7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4 2007-12-18 4
74
세면대 위 거울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4 2008-06-25 4
7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4 2007-12-27 4
7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9 2007-11-05 4
7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6 2008-05-05 4
7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6 2008-10-22 4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