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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越境)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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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080회 작성일 2008-10-20 13:52

본문

그렇게도 찾아오지 않던 배 아픔이
뇌신경을 타고 한 달에 한 번 쉬는
휴일에 찾아왔다.
안정을 취해 드러눕는 침대보에
여인네 월경(月經)의 흔적은 찾아들지 않았다.
수정란(受精卵)이 착상(着床)하지 않는다.
전날 개미는 커피 뽑는 자동판매기 종이컵에
익은 시체로 둥둥 떠다니고
세면대 물 흘러 내려가는 일직선 관(管)에서는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는 구정물이 흘러넘쳤다.
오찬 중에 아이를 잠깐 실어다준 몸 흔들림이
복통을 일으킨 원인이었다면
호주산 왕갈비는 갈비였을 뿐이다.
오후에 잠실 교보문고에 없는
‘뚱보 아저씨와 키다리 아저씨’ ‘오성과 한음’을
삼성역 COEX Bandi & Luni's 서점에서 찾았다.
키 닿지 않는 책에
구두 벋고 책 진열대에 한 발 올려놓아 책을 꺼낸다.
감자탕과 소주가 가시지 않는 복통을 미세하게 전해와
모기장 쳐있는 침대에 들어가 안정을 취한다.
아이와 엄마의 로사리오 십자가의 길 묵주기도
잔잔한 소리가 들린다.
‘환희의 신비’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 중
무슨 신비인지는 모른다.
전날 밤 모기장에 들어온 모기를 잡았던 벽면에 피 묻은
흔적 침으로 닦아 사라지고
아이가 흘린 아이스크림 닦은 거실 침대보엔
여인이 월경(月經)한 흔적처럼 자국이 남아있다.
아침에 사리돈이 아닌 RATIDIN 알약 두 알과
위장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속크린 미세한 무수한 과립을 먹었다.
오늘은 월경(越境)이 끝나는 날이지만
여인은 월경(月經)을 시작하는 날이겠지.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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