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통과 싸움 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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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969회 작성일 2007-09-11 12:13본문
우산 통이 두 개 있다.
몸이 긴 우산 통 짧은 우산 통
우산은 두 종류
접는 우산 접지 못하는 우산
우산 역할은 똑 같다. 비 맞지 않게 우산 머리위에 있다.
우산 위에 꽃잎이 떨어진다. 우산 들고
내 안에 핀 꽃 가두어두려고 했지만
밖으로 나가 소식 없이 사라져 버린다.
마음의 양파 벗겨도 끝없이 벗겨져
계란찜 유리그릇 뚜껑 공기 압력에 숨죽여 열리지 않아
손톱으로 뚜껑 열고
새벽 열 손가락 손톱 깎았다.
아침에 일어나 바라 본 오른 손 새끼 손가락 손톱이 긴 채
그대로 있다.
손톱 자란 회초리로 때린 종아리 자국에 새겨진
누군가 흘린 흔적 불빛에만 반사돼
하얀 휴지로 닦는다.
찾아가지 않는 긴 우산 하나 있는 우산 통
흔적 스며든 물휴지 버리면 우산 통에서 튀어나오는
싸움 닭 벼슬 세워 달려든다.
접는 우산 햇빛 받아 뜨거운 의자에 놓아
잃어버린 날 거북한 마음 속 접지 못하는 우산
몸속에 치받쳐 접지 못하는 설음
빗줄기 우산에 떨어진 물 아픔 우산살에
미끄러져 떨어지고 만다. 흔적이 없다.
은행 VIP룸 VIP 팀장이 준 접는 우산 잃어버렸다.
우산 통 두 개 멀리서 잠자는 동안
싸움닭이 날아와 큰 우산 통 속으로 들어간다.
만 원권 지폐 한 다발 작은 우산 통에 빠져
천 원권 지폐 부르며 아우성쳐 오백 원 동전
한 줄 굴러와 종이 옷 벗고 굴러들어간다.
굴러들어가고 말았다.
접지 못하는 긴 우산 좁은 우산 통에 들어가 쓰러지고
접는 우산 몸 속 감추고 통 긴 우산 통에 잠입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짧게 들리는 성대 울림
닭 울음과도 같이 스쳐가는 소리 들려
싸움 닭 벼슬 잡고 누군가 가져가지 않은 우산
우산 통에서 꺼내 뜨거운 마음 때리는 빗줄기
열기 식혀 두 우산 통 안 빗물 버리고픈 잔해
흘러내리면 없어질 수돗물로 씻어낸다.
몸이 긴 우산 통 짧은 우산 통
우산은 두 종류
접는 우산 접지 못하는 우산
우산 역할은 똑 같다. 비 맞지 않게 우산 머리위에 있다.
우산 위에 꽃잎이 떨어진다. 우산 들고
내 안에 핀 꽃 가두어두려고 했지만
밖으로 나가 소식 없이 사라져 버린다.
마음의 양파 벗겨도 끝없이 벗겨져
계란찜 유리그릇 뚜껑 공기 압력에 숨죽여 열리지 않아
손톱으로 뚜껑 열고
새벽 열 손가락 손톱 깎았다.
아침에 일어나 바라 본 오른 손 새끼 손가락 손톱이 긴 채
그대로 있다.
손톱 자란 회초리로 때린 종아리 자국에 새겨진
누군가 흘린 흔적 불빛에만 반사돼
하얀 휴지로 닦는다.
찾아가지 않는 긴 우산 하나 있는 우산 통
흔적 스며든 물휴지 버리면 우산 통에서 튀어나오는
싸움 닭 벼슬 세워 달려든다.
접는 우산 햇빛 받아 뜨거운 의자에 놓아
잃어버린 날 거북한 마음 속 접지 못하는 우산
몸속에 치받쳐 접지 못하는 설음
빗줄기 우산에 떨어진 물 아픔 우산살에
미끄러져 떨어지고 만다. 흔적이 없다.
은행 VIP룸 VIP 팀장이 준 접는 우산 잃어버렸다.
우산 통 두 개 멀리서 잠자는 동안
싸움닭이 날아와 큰 우산 통 속으로 들어간다.
만 원권 지폐 한 다발 작은 우산 통에 빠져
천 원권 지폐 부르며 아우성쳐 오백 원 동전
한 줄 굴러와 종이 옷 벗고 굴러들어간다.
굴러들어가고 말았다.
접지 못하는 긴 우산 좁은 우산 통에 들어가 쓰러지고
접는 우산 몸 속 감추고 통 긴 우산 통에 잠입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짧게 들리는 성대 울림
닭 울음과도 같이 스쳐가는 소리 들려
싸움 닭 벼슬 잡고 누군가 가져가지 않은 우산
우산 통에서 꺼내 뜨거운 마음 때리는 빗줄기
열기 식혀 두 우산 통 안 빗물 버리고픈 잔해
흘러내리면 없어질 수돗물로 씻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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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멋진 글에 머물러 봅니다.
피로는 다 푸셨나요? ㅎㅎ
반가웠습니다. 이순섭 시인님!!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멋진글 뵙습니다
건안하세요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멋진글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오형록님의 댓글
오형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잼나게 읽었습니다
좋은밤 보내세요^^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도 멋도...
즐감했습니다.
멋진 가을 맞으십시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산을 쓸 기회가 거의 없는 이곳에서, 지난 여름 한국에서 은행 입구에 놓여 있던 우산통을 보았지요.
신기했습니다. 부러웠습니다. 우산통이 가지고 싶더군요.. ^*^
건강하시죠 시인님.. 문학제 사진에서 뵈었습니다.
올 가을에도 고운 글 많이 쓰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