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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가을걷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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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106회 작성일 2007-10-25 15:06

본문

아버지의 가을걷이

淸 岩 琴 東 建

탱탱 속 찬 벼들의 하늘거림에
아버지의 표정은 하회탈입니다

여름의 땡볕 장마 병충해의 기승에도
노란 속살 드러낸 벼의 수확은
아버지의 혼과 땀의 수확물입니다

평생 농사일로 내 입에 쌀알을 넣어주신
아버지의 주름은 갈라진 논바닥만큼이나
얼기설기 서려 있습니다

진흙 논 신발도 마다시며 이리저리
볏짚을 헤집고 다니시는 당신
이 세상 또 계실까요

부르튼 발 씻고 계시는 아버지의 모습은
아프다는 기색보다 쌓이는 벼 가마니만
바라보며 환한 미소만 짓고 계십니다


2007년 10월 25일 作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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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가을 풍년의 노래를 듣는 마음입니다.
바쁜 한때는 고양이 손도 빌리고 싶다는 심경인데,
적절한 시기에 효자도리 잘하시고 왔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농부님네라고 하지요?
글로 化한 詩는 금동건 시인님이 쓰시지만,
아버님은 논에다 가슴으로 詩를 쓰셨을 거라 생각되네요.
하회탈된 아버님의 얼굴 모습이
금동건 시인님에게서도 비춰진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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