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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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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787회 작성일 2016-07-05 12:18

본문

 
10월의 합창

李 優 秀
 
10월 1일 양복 입은 얼굴 사진 찍는 이
10월 15일 15년 넘게 옆 사람과 몰지도 않은 자동차운전면허증
갱신하러 그렇게 기분 좋은 비 오는 날 운전면허시험장으로 갔다.
사진은 한 장이 필요했다.
10월 29일 피 뽑고, 가슴에 X-RAY 투시하고
6년 만에 위에 불빛 반짝이는 호수를 강제로 집어넣었다.
참을 수 있는 일순간 구역질
대합창이 끝나 하늘을 나는 기분으로 논밭 집에서
하루건너 빈속에 먹는 보리밭은 꿀맛이었다.
오늘의 길잡이로 내몬 허허로운 발걸음 위속은 뒤틀렸다.
새삼 떠오르는 어머니의 안심과 아버지의 평온 뒤
날카로운 짓눌림. 물갈이와 비교되는 왕성한 식욕은 잠시 오간지 오래
버팀목 잠시 무너졌다. 일어선다.
지구의 머리가 아프다. 돌아서는 손길에 떨어지는 일일수첩
묶여 갇혀있는 종이 중 분리되는 낱장
거기에는 어느 가장 가족들 주민등록번호가 기록되어 있다.
급히 서두르는 가슴 속 길은 기도의 암송
끝이 보이지 않는 기억에 분산되는 잔주름
어둠이 내몬 10월 깃발이 찢어져 대단원의 합창은 끝났다.
어느 아내가 아침 퇴근해 집에 들어오는 어느 남편에게 드릴
매생이국이 긴 머리카락 길게 휘날리며 끓고 있다.
끊어지는, 11월도 떠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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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 가을날의 추억이 저 하늘의 구름처럼 모였다 흩어지고 있네요
항시 좋은 일만 담고 싶은 바람도 있지만, 인생사 그리 쉽지 않지요
그저 순리에 따라 몸을 맡기고 바람의 손을 잡을 수 밖에요 ..
지난 가을의 잔상을 다시금 떠 올려 보면서 다시금 세월의 파도를 따라 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0월에 펼쳐진 많은 일들이 가족들의 기도속에
무사히 보냈음을 엿보게 합니다
아플때 부모님 얼굴 아련거림과세상살이
힘뜰때 함께하는 가족들의 응원
따뜻한 메생이 국이 아련거리는 시월의 합창 잘 듣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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