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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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694회 작성일 2023-10-02 09:34본문
가을 백서
손근호
외로워 두손 벌리며 저녁 노을을 닮아가는 석류
고귀한 기도 드리듯 가을의 그림자
슬픈 황혼이 늙어가는 작은 등성에 올라
살아 가면서 만날 여러 사람의 수를 헤아리고
많은 사람이 주고갈 가을의 침묵이
짙은 약속으로 다시 바람처럼 스쳐지나네
떨어진 갈색연한 이 낙엽위로
긴그림자로 가을의 거룩함이 보이네
세월이 익어 가을처럼
거룩할 수 있는 존재가 되기를
가을의 높은 침묵의 존재로 남아
낙엽의 성서러움을 만나는 이들에게
신선한 사랑을 전해주어야지
그리곤 나의 인생을 걸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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