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눈꽃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100회 작성일 2019-01-04 10:02

본문

눈꽃

 

                                           김혜련

 

어린 안개꽃 같은 미세먼지가

우우 노래하는 겨울 새벽

쉰넷에도 아직 처녀인 홍 선생은

밤새 잠들지 못한 머리카락과 이른 악수를 나누며

어둠이 보글보글 끓고 있는 주방으로 간다

행여 노모의 젖은 눈이

주방 창문처럼 스르르 열릴까 봐

하지정맥류 경력 삼십 년인 다리에게 엄혹한 주의를 준다

당뇨와 동거 중인 노모를 위해 현미밥을 짓는데

주방 창문으로 인기척도 없이 눈꽃이 들어와

밥 달라 떼를 쓴다

매일 왕복 세 시간 대중교통 신세를 지며

출퇴근하는 홍 선생

노모의 잔기침 소리를 식탁에 올리고

차갑지만 따뜻한 눈꽃과 함께 설익은 현미밥을 먹는다

카키색 바람이 코끝에 대롱대롱 맺히는데

오늘은 또 어느 학부모의 격앙된 목소리를 삼켜야 하나

오래된 서민아파트 새벽을 쓸고 있는 경비 박 씨

홍 쌤! 오늘도 일찍 츨근하시네유. 날씨가 성깔 더러븐

씨엄씨맹키로 더럽게 추븐께 옷 따시게

입고 다니세유. 강기 든단께유.”

따스한 사투리의 배웅을 받으며

눈꽃과 두 손을 꼭 잡고 출근을 하는데

우우우 함박눈이 팝콘 터지 듯

눈앞을 가로막는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69건 4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49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7 2013-06-10 0
148
아버지의 구두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3 2014-05-23 0
147
민달팽이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9 2015-08-02 0
146
화장장에서 댓글+ 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6 2016-11-17 0
14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9 2018-07-26 0
14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4 2022-09-21 0
14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2 2023-05-04 0
14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1-19 0
141
나이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3 2011-06-13 0
140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6 2012-02-29 0
139
먼지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4 2013-06-10 0
138
포맷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1 2014-06-15 0
137
의성어 아파트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3 2015-08-02 0
136
꿈꾸는 일탈 댓글+ 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1 2016-11-22 0
13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4 2017-11-26 0
13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1 2018-08-19 0
13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6 2022-09-23 0
13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 2023-06-09 0
131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1-19 0
130
청소부 김 씨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6 2011-06-13 0
129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7 2012-02-29 0
128
비 오는 날 밤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6 2013-06-10 0
127
댓글+ 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8 2014-06-15 0
12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4 2017-02-02 0
125
웃풍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0 2018-02-05 0
12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5 2018-08-19 0
12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3 2022-10-21 0
12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 2023-06-09 0
121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3-05 0
120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8 2011-06-15 0
119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4 2012-06-18 0
118
2013 가을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6 2013-10-04 0
117
낙엽 댓글+ 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3 2014-06-15 0
11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0 2015-09-25 0
115
현기증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2 2017-02-02 0
11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2 2018-02-07 0
11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9 2018-11-06 0
11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7 2022-10-25 0
111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2023-07-06 0
110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3-14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