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2008년도 나의 文學 告解聖事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880회 작성일 2008-12-21 16:51

본문

                    2008년도 나의 文學 告解聖事

                                                        이 순 섭

詩의 神이시여 고백합니다.
小說의 神이시여 들어주옵소서.
고백한지 2년 10개월 됩니다.

봄에는 봄노래를 불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것 新春의 계절이 지나가고 못내 아쉬움에
이름과 나이 그리고 얼굴은 신문으로 알뿐
그들의 詩를 노트에 써보고 타이핑해 보았습니다.
가까이 아는 분들의 詩는 대충대충 읽고
詩 같지 않다고 우습게 여기며
그야말로 차갑게 냉대하던 봄날
승진시험 치르고 아파트 집 앞 지하수 수도꼭지 앞에서
몸에 입은 옷 가까이 달라붙는 봄바람에
살갑게 피부 멀리하고 나는 흰나비를 보았습니다.

무덥던 여름 머리 높이 떠있는 태양이 정점을 가를 때
나만의 우물에 빠져 우리를 찾지 못하고
자심(滋甚)해지는 가슴 속에서 허덕거리며 어떤 땐
스스로도 모르는 의미의 족쇄에 묶여 헤어 나오지 못하는,
누군들 그 의미를 파악하고 기쁨과 슬픔의 눈물이 뒤범벅된
질펀한 늪을 헤쳐 나올 수 있을는지 가슴을 쳐봅니다.
서정(抒情)이 없어 리듬이 사라졌다고 초점이 흐려져
무슨 말을 하는지 난해한 자기도취에 빠져
태양과 지구 사이에 달이 있는지도 모르고 잔인한 여름은
아무 말 없이 식은땀을 흘렸습니다.

가을이 무슨 죄라고 누구나 편지를 쓰라고 외칩니다.
낙엽이 가을바람에 나뒹군다고 아이들에게 일기를 쓰라고 닦달합니다.
어느 시인의 가족일기에서 술집누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신촌 주택가 술집에서 자정 넘게까지 마신 술에 깨어 나오지 못해
파하는 술집 문 멀리하고 시장 골목길 내려가는 내 또래 아가씨
뒷모습 보며 어느 남자 찾아 가지 않나 하는 걱정에 잠시나마
혼자만이 차지하고 푼 심정으로 두 눈 감개 만든 어둠의 뒷골목에서
A4 용지 한 장을 꽉 채워야 직성이 풀리는 자연이 미끄러지는
산문성에 내 곁에 앉는 아가씨에게로 향하는 마음은 똑같았습니다.

이제는 잊기로 했습니다. 여름에 태어나 추운 겨울이 좋은
詩의 사내에게 애인이 생겼습니다. 어린 문학소녀
문학소녀는 새벽 1시가 다되는 깊은 밤 문 열고 들어와
걷는 소리에 잠자는 척 하는지도 모릅니다.
꽃피는 문학에게 조용히 다가가지요.
문학의 가슴과 다리사이를 순식간에 빠르게 만지고
살며시 주무릅니다.
문학은 1분도 안 되는 사이 부스스 머리를 들고 눈을 부빕니다.
미안한 마음에 사탕 하나를 얼굴 앞에 올려놓습니다.
급하면서 천천히 나가는 뒷머리로 사탕 포장지 까는 소리가
사각사각 들려옵니다.
사각거리는 소리에 묻혀 ‘시힘’ 동인 언저리에 맴도는
변방의 시인은 넘지 못하는 ‘시힘’을 탓하며 시선을 아래로 깔고
시의 힘을 빌려와 이제나 저제나 새벽 1시를 기다립니다.
참 희한해요. 새벽 1시로 가기위한 과정에 복병은 언제나
한두 명 있기 마련이나 봅니다.
A4 용지 제목 글씨 크기는 14, 내용은 13으로 정하겠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쟁쟁한 시인들만 챙기고 당신들을 무시한 마음을.
이제 큰 시의 방에 있는 복병이 나가려는지 자기 머리 위 문 닫는
소리가 들립니다. 요란스럽네요.

詩의 神이시여
小說의 神이시여
이밖에 알아내지 못한 죄에 대하여 용서를 청하오니 사(赦)하여주소서.
추천1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4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350
겨울광장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5 2010-11-29 8
34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6 2009-09-18 5
348
가지치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8 2016-11-16 0
34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6 2020-11-17 1
34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7 2009-10-14 3
34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8 2010-02-25 4
34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5 2009-02-05 8
34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5 2015-05-05 0
34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1 2010-02-26 3
34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7 2015-05-16 0
340
오늘의 生감자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9 2016-01-01 0
33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2 2009-03-12 2
338
미나리 광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5 2015-03-26 0
33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0 2009-07-18 1
336
살아생전 性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3 2014-03-22 0
335
돈독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7 2014-04-21 0
33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9 2016-02-22 0
33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2 2014-12-26 0
332
여름 소나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3 2014-12-15 0
331
안전한 門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4 2014-11-14 0
33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5 2015-11-12 0
329
詩訓練作戰圖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6 2011-01-24 9
32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7 2010-01-12 5
327
걸어가는 길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7 2015-10-18 0
326
종이비행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8 2017-02-01 0
325
누군가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4 2015-12-01 0
32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0 2015-09-29 0
32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0 2014-12-29 0
32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 2016-02-15 0
321
6월이 핀 꽃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6 2010-06-21 5
32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8 2015-12-15 0
31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9 2010-03-31 4
318
이제는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8 2015-09-22 0
31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8 2016-01-09 0
316
새벽의 시간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0 2015-06-29 0
31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1 2009-06-02 4
31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3 2020-08-03 1
31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4 2016-01-26 0
31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7 2010-12-07 8
31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8 2020-11-17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