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노래
페이지 정보
작성자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po/poetnovel0612.gif)
![](http://mundan.cafe24.com/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본문
달빛 흐르는 달무리에 고인 물로 얼굴 씻고
남들 앞에 좀처럼 보이지 않는 발도 씻어
숲 속에서 나와 집으로 향하는 당신
찬바람 그대 가슴에 안깁니다.
이별은 싫다고 목 놓아 운지도 오래
이별의 숲은 바람에 닮고 닮아 텅 빈 공간 만들어
발 앞에 펼쳐집니다.
누구나 다가와서 앉았던 자리에 피었다 진 꽃잎 떨어져
수놓은 방석 발길 따라 깔아 놔 그대의 발자국 맞이합니다.
마지막 계절 걸친 끝 달이 싫다고 열 두 번의 긴 호흡 끝에
네 번 숨소리 가까스로 참고 트레이싱 페이퍼로 얼굴 가려
12월 달력에 얼굴 묻어버린 당신
달력 기댄 벽 허물어 그대 달아준 힘대로
손에 온힘 주어 일직선으로 뜯어내려고 합니다.
하나에서 삼십 일 일까지 내비친 텅 빈 공간에
당신 얼굴 보이고 트레이싱 페이퍼 없이도 그릴 수 있는
눈 보다 큰 귀가 있고 귀 보다 작은 입이 있는
당신 얼굴에서 내 비치는 모습대로 잊혀진 얼굴 그리기 전
12월 달력은 소리 없이 밑으로 떨어집니다.
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ki/kimpoet1.gif)
아름다운글[12월으노래] 잘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http://mundan.cafe24.com/gnuboard/img/no_profile.gif)
1년의 4계,.... 겨울에서 시작하여 겨울로 막을 내리는 12월...
지난날을 보낼 때 마다 달력한장을 내려야 하는 지금 ...그때마다 추억이 노래가 되어
가슴을 적시고 있네요....
전 * 온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wj/wjs2626.gif)
어느새 12월도 중반으로 치닫고
세월의 무상함이 어깨를 옥죄어 오는 날
12월의 노래가
더욱 스잔하게 합니다.
한살 더 먹고 주름 하나 더 늘고...
이월란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wo/wollonlee2.gif)
한 장 남은 달력이 2008년을 향해 달리고 있군요.
우린 숫자놀이를 좋아하지요. 점수,등수,연봉...등... 하지만 세월이나 나이를 헤아리는 숫자는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고적하고도 아름다운 12월의 노래... 즐감하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시인님..
목원진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ks/ksusumu58.gif)
섣달이면, 스승도 달린다, 고 여기는
말하는 달이군요. 그래서인지 오가는 사람
여니 때보다 많고 각종 점포도 바쁜가 봅니다. 저의도
여정이 있어 둘레의 정리로 역시 뛰는 마음입니다. 시인님도
많은 학생 가르치고 학습을 돌봐줌에 바쁘시겠습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