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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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털 자라는 겨드랑이에
두 팔 끼고 일으켜 세우는
어머니
십 년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다가오는 손길 이어져
어머니 팔 힘은 세 지셨고
손힘은 억세 지셨습니다.
보이는 몸 보다 보이지 않는
마음 장애가 더한 세상
순진무구한 두 살 많은 여성 다가와
손 잡을 때 어머니는
사돈되실 부모님 생각해
두 눈에 흐르는 눈물 휠체어에 뿌려
움직이지 않는 눈동자 손잡이에 거두시고
말없이 서 계셨습니다.
정상인이나 장애인 누구든 말없이
받아주는 신혼 방 침대 이불에
불구인 아들 보살펴 줄 며느리와 함께
들어가 두 손 꼭 잡아 주시는 어머니
부둥켜안은 따스한 체온
일어서지 못하는 아들 두 다리에 퍼져
땅속 끝까지 스며듭니다.
일어서지 못하지만 일어설 날 위하여
더 가늘어 질 수 없는 다리
침대 이불에 감출 필요 없이
보이는 대로 어머니에 보인 것처럼
연상의 여인에게 보여줍니다.
일어서 걷는 길이 아닌
언제나 네 바퀴가 그리는
올 곧은 직선 아니면 곡선 길
앞서서 잡지 않고 언제나 뒤에서
잡는 손길 어머니 손길 닮아
가는 길 정해져 있지만
끝내 예식장 찾은 여인 어머니 화장한
모습 만큼이나 향기 품으며 열려 있습니다.
댓글목록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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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서 걷는 길이 아닌>
언제나 네 바퀴가 그리는
올 곧은 직선 아니면 곡선 길
앞서서 잡지 않고 언제나 뒤에서
잡는 손길 어머니 손길 닮아
가는 길 정해져 있지만
끝내 예식장 찾은 여인 어머니 화장한
<모습 만큼이나 향기 품으며 열려 있습니다.>
좋은글 주셨군요 ./ 머물다 갑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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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사랑. 그 영원한 사랑입니다.
법문 박태원님의 댓글
법문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사랑이 지고지순합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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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어머니 사랑만큼 큰사랑은
없는것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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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 던 교훈이 생각납니다
5월 10일 부산에 갑니다
힘들게 살아가다 간 동생이 찾아오는 날입니다
멀쩡하다가 어느날 천둥번개소리에 식물이 되어
10년을 지새다가 편히 쉬십시오 하며~~!!!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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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위에 얹힌 아들의 삶을 억세어지신 팔과 손으로 일으켜 세우시는 어머님을 봅니다.
어느 누구도 짐작치 못할 아픔이, 연상의 여인과의 결혼으로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셨으면 합니다.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의 심정은 그 자리에 서 보지 못한 사람은 결코 상상조차 할 수조차 없을 것 같습니다.
멀쩡한 자식을 두고도 이리 속이 썩어가는 걸 보면 말입니다. 부모가 아무나 될 수 없는 자리임을 더욱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이순섭 시인님...
늘 쪽집게처럼 꼭꼭 찝어내시어 올려주시는 귀한 시들... 정말 감사히 읽고 있답니다.
귀한 시간을 나누어 주심에도 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유타의 봄은 아직도 갈팡질팡입니다. 정말 인색한 올해의 봄입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