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꼬리 찾아가는 물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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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시원해서 겨울에는 따듯해서
쥐는 천장에 들어와 요동 치고 있다.
밤이나 낮이나 시도 떼도 없이
쥐는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다.
쥐가 어디에서 들어오는지 모른다.
집 밖에서 보면 천장으로 공기 통하는
작은 원 구멍이 세 개 나있다.
뛰어다니는 쥐 발소리에 잠 못 드는 새벽
하수구와 연결된 화장실에서 마주친
새까만 두 눈과 쥐꼬리 나타났다 사라져
청설모 날다람쥐 털 나뭇잎 바람에 날려
짧은 무거운 육체 휴가 끝 거북하고
건조한 가슴 가장자리 밀려 온 떨치고픈
쓰라림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가슴 들었다 내려놓는다.
차라리 쉬지나 말 것을
차라리 가지나 말 것을
이대로 라면 좋으련만 시간 흐름에
맡겨 놓은 비 오는 날 천장에 들어 올
쥐새끼 숫자 세어 본다. 세 마리다.
쥐는 배부른 들판에 달려가 먹다 흘린
밥알 입에 물고 하수구와 연결된
화장실에 들어가 사람 문 열고 들어 올
시간 기다리지만 배부른 사람은 들어오지 않는다.
쥐 운동장으로 변한 집 천장 비는 결국 새어들어
남긴 자리 나무 물 때 십자가 자국
쥐는 오직 그 길로만 달리고 있다.
쥐 잊지 못하는 물방개와 물장군
물장군은 늪이나 못에서
물방개는 연못이나 무논에서 권총을 쏘고 있다.
권총 쏘고 나온 물방개 연못 주위 맴돌고
물장군 천장 쥐 만나러 천장 구멍으로
기어 올라간다.
끝내 찾지 못한 쥐구멍 오르는 길에 묻혀 놓은
물장군 갈색 몸에서 흘러나온 배설물 고약한 냄새
화장실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은
늪이나 못 연못 무논에서 권총 쏘지 못한다.
대낮인데도 쥐는 천장 아닌 천당에서 달리는 소리
집 밖으로 내 보내고 쥐구멍 찾지 못한
물장군 낮거리 하는 소리 들리는
무논 아닌 연못으로 사라질 때 물방개는
어디에서 권총 쏘고 있는 지 알 수 없다.
댓글목록
이필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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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쥐꼬리 찾아가는 물장군> 몇 번이나 읽어 보며 나름대로 상상하고 있답니다.
지금 제가 듣고 있는 음악과 잘 어울어지기 때문에 즐겁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빗소리를 늘 경쾌한 마음으로 들으실 수 있는 날이 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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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들이 유치원을 다니지 않았나 봅니다.
감히 시인님의 시심을 방해 하다니......
그 소재로 시심을 읊으시는 시인님은 과연 시인님 이십니다.
즐기소서, 기왕 내어준 마당에.....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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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고기를 잡아먹는다는 물장군이라는 곤충이 있었군요.
개아재비라고도 한다네요..
쥐는 정말 무서워요 시인님..
여기서도 쥐를 본 적이 있는데요.. 시댁에 있을 때, 차고 안에 손가락만한 새끼쥐가 쥐덫에 걸려있더군요.
두마리가 한꺼번에 걸려있어 시아버님께서 박장대소를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정확히 같은 시각에 걸렸다는거죠.. 일심동체 부부였나 봅니다. ㅋㅋ
김영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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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멋진글에 잠시머물다갑니다,,,
감사합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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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시향기 뿜어내십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