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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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추석 성묘에 부모님 무덤 앞에
심어 놓은 국화꽃이 제대로 피어있는지
기다려진다.
부모님 묘아래 눈 비 바람 속 사시사철
부모님 얼굴 바라보는 가엾은 형님 묘 옆
소나무
어머니 심으신 소나무
가을이 오면 하늘 빛 더해
하늘은 더 푸르러진다.
가을이 오면 원하는 것이 있다.
내 앞에 앉았던 이 여자
옆에 앉았던 그 여자
나와 정답게 이야기 하였던
모든 여자들이
마음 아프지 않게 살기를 원한다.
지금 마음이 아파도 곧 아픔 사라지기를
간절히 원한다.
가을이 오면 읽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1970년 한글날 비원에서 중학교 3학년 때 쓴
詩 나무를 읽어 보고 싶다.
원고지 맨 앞 장 시인이신 이재현 선생님이
쓰신 빨간 크레용 글씨 장원
돌아오는 길
5·16 혁명 공약문 인쇄한
대동여지도 김정호 고향 중림동 위
만리동 고려인쇄소 밑
중국 요리 집에서 먹은 자장면
입에 뭍은 자장 자국 떠올라
詩 나무를 읽어 보고 싶다.
가을이 오면 보고 싶어 걸어가고 싶은 곳이 있다.
섬진강 김용택 시인
그 여자네 집
은행나무 가지 사이 찬 하늘 보이고
살구나무 가지 사이 뒷산 잔설 남아있는
눈 덮인 그 여자네 집 불빛 새어나온
마당 건너 여닫이 문 앞까지 걸어가고 싶다.
남아있는 눈 발자국
兄이 그 여자하고 만났던 느티나무에
이어진 눈물 발자국
느티나무 한쪽 큰 줄기 죽어가고 있다.
兄嫂는 진작 죽어야 할 나무가 이제 죽는다고
군산 쪽 찬 푸른 하늘 쳐다본다.
다가오는 겨울 걸어가고 싶은 곳이 있다.
눈 덮인 나의 그 여자네 집
첫 눈 발자국 남기며 걸어가고 싶다.
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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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원하는 것이 있다.
내 앞에 앉았던 이 여자
옆에 앉았던 그 여자
나와 정답게 이야기 하였던
모든 여자들이
마음 아프지 않게 살기를 원한다.
지금 마음이 아파도 곧 아픔 사라지기를
간절히 원한다.>
시인님의 어진 마음이 깃들어 있음을 잘 느낍니다.
가족님들 건강한 가운데 즐거운 추석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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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기다려지는 것
원하는 것
읽어 보고 싶은 것
걸어가고 싶은 곳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시인님...
이재현 시인님께서 빨간 크레용으로 쓰신 <장원>이란 원고에 씌여있었을
그 시가 정말 읽고 싶어 집니다.
가지고 계시다면 언제 한번 올려주시겠어요?
저도 초등학교 때 백일장 시였던 <비오는 날>이란 시가 참으로 읽어보고 싶지만
제목과 시상, 그리고 시립도서관 윗층만 달랑 생각이 나는군요..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시인님..
김영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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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오면 옛추억이 그리워지고
그리고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오네요.....
감사합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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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섭 시인님 안녕하세요!
행복한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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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나의 그 여자네 집>>
첫 눈 발자국 남기며 걸어가고 싶다
<에궁 벌써 겨울을 기다리시나요 >
이은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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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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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
방정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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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에 인생사, 현대사 모든 것을 담고 가시려나봐요... ^^
많은 지난 것들을 반추하게 하는 계절이 가을인가 봅니다.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