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핸드백에 칼을 가지고 다니는 여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941회 작성일 2006-11-05 20:45

본문

조급해서
내가 나를 따르려 했는데
나는 나를 따르지 않았다.
잊어버렸다.
너에게 확실히 보여 줄 그 무엇이
존재했는데

내가 너를 부르지도 찾지도 않았는데
너는 어느날 찾아와 살이 빨간 사과
부끄럼없이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칼 없느냐고 물었다.
칼날에 반사된 숨길 수 없는 빛 감추고
반으로 갈라 나에게 건네주며 휴지 찾는다.
사과 반으로 자를 때 묻어난
향내나고 부끄럼 없는 진이 묻은 손
허공에서 하얀 휴지 날리며 닦는다.
껍질 채 먹으니 우선 공허한 腦가 시원하고
胃에서 소화된 악취 풍기는 동굴 속 안
입안 가득 깨끗이 청소해 주지만
갑자기 배가 아파온다. 1분도 안 되어서
화장실에 찾아가면 해결해 줄것을 믿으며
거룩하고 성스러운 화장실로 향한다.

사과 들고 다시 찾아왔을 때
아무 말 없이 용기있는 빨간색 손잡이 칼
내 손에서 떠나고
주지도 않은 하얀 두루마리 휴지 찾아 손 닦는다.
胃에 가득찬 사과 거품과 진액
아래로 흘러들어 응고된 채
밖으로 나오려고 애 쓰지만 나오지 않는다.
지하수 물 끌어내는 모터기계에서 흘러나온
찢어지는 소리 듣기 싫어
가을 연탄 겨울에 마르라고 쌓아 둔
문 열어 놓은 보일러실 문 닫고
급히 계단 오르는
보이지 않는 메마른 계절의 오후
골목길 풍기는 고등어 굽는 냄새
날카로운 칼날에 휘감긴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껍질 채 먹으니 우선 공허한 腦가 시원하고
胃에서 소화된 악취 풍기는 동굴 속 안
입안 가득 깨끗이 청소해 주지만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보이지않는 곳에서의
보이지않고싶은 생각
보이지않게 해결하고
보이지않는 거룩하고
성스런 세계를 봅니다.    감사합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는 시 감상하며, 사과는 옛날 농약 소독 아니할 무렵엔
옷소매나 물에 씻고 먹으면 좋다 하였는데, 지금은 대부분 농약을
하고 있지 않나 봅니다. 그래서 껍질을 반드시 깎아 먹는 것이 일상이 된 것 같습니다. 시인님의 오장 육부가 꽤 바삐 서둘러 해로운 거 밖으로 내몰아 치웠군요...,건장腸하세요.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29건 4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0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0 2007-05-01 0
108
BACK DANCERS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6 2007-06-01 0
10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9 2007-07-23 0
10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4 2007-09-01 0
10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6 2007-10-16 0
104
소록도 파리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9 2006-10-01 0
103
배설(排渫)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4 2007-02-21 0
10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5 2007-05-02 0
10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1 2007-06-02 0
10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7 2007-07-25 0
9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0 2007-09-02 0
98
樂園莊 旅館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6 2007-10-17 0
97
거리풍경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9 2006-10-31 0
96
스프링 노트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7 2007-02-25 0
9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2 2007-04-12 0
9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0 2007-05-06 0
93
종이인형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1 2007-06-05 0
9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1 2007-07-27 0
91
햇빛 찾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6 2007-10-20 0
열람중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2 2006-11-05 0
89
세차장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5 2007-02-28 0
8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8 2007-04-13 0
8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1 2007-05-07 0
8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8 2007-06-07 0
8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2 2007-07-29 0
8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7 2007-09-11 0
8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7 2007-10-24 0
8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8 2007-03-02 0
8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9 2007-04-14 0
8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1 2007-05-10 0
7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7 2007-06-11 0
78
金天竹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5 2007-07-31 0
7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5 2007-09-12 0
7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0 2006-11-24 0
75
난쟁이와 어둠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2 2007-03-06 0
7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4 2007-04-16 0
7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9 2007-05-11 0
72
네 잎 클로버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1 2007-06-12 0
7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5 2007-08-03 0
70
떨어진 눈물 댓글+ 1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6 2007-09-14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