德壽宮과 民俗村이 있는 郵票와 女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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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2,025회 작성일 2007-05-28 13:53본문
알몸이 바람에 날려 날아가 버려도 잡지 못하는 이 밤
내 온몸 살짝 덮인 장미 꽃잎에 청낭자(靑娘子) 투명한
날갯짓에도 몸부림치는 그대에게 받치는
긴 불안전 변태하는 잠자리 채
얇고 투명한 두 날개 푸른 그대의 그물망에 갇힐지 몰라도
내 온몸에 떨어질 수 있게 잠든 가시 없는 장미 꽃잎은
그대 허공 가르는 그물망에 걸려들지 않습니다.
흐르는 물이 가로지르는 고궁에서 만난 민속촌에 있는
초록색 그녀가 건네준 아주 작은 우표
지금도 내 크나큰 우표 수집 책에서
아무 말 없이 고이 잠들어 밤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오래된 종이 냄새 나는 우표
손으로도 아닌 순백의 때 묻지 않은 나무젓가락으로 꺼내
건조한 공기에 말라 있는 우표 뒷면
마르지 않는 내 침 골고루 발라 그대 그리는 얼굴에 부쳐봅니다.
내 얼굴에 새겨져 떨어지지 않는 그대 그리는
순백의 마음에 배어든 잠자리 날개에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 실핏줄에 도달한 그대와 나 맑은 피 섞인 맥 자리
돋아난 노란 좁쌀의 세계에 흩어지지 않는 바람 불어와
작은 날갯짓에도 당신이 보인 축축한 물기 흐르는 볼에
고공에 핀 국화꽃 향기 배어듭니다.
나의 발걸음은 고궁으로 걸어갑니다.
일방적으로 만날 시간 정한 이후 그대는 동성의 다른 이
손잡고 걸어오고 있습니다. 그대는 분명 나와 만날 이곳에 와
나를 쳐다보지 않고 지나쳤지만 나는 걸어가는 그대 뒷모습만
바라보고 민속촌 아닌 신촌으로 걸어가 대낮에 그대 흘린 눈물
몰래 받아 둔 잔에 내 눈물 섞어 푸른색으로 변한 찬물 마셔버립니다.
알몸인 내 몸에 그대 하얀 목 감싼 온기 있는 머플러 날아와
가장 보여주기 싫은 내 얼굴 가려버립니다.
가장 보여주기 싫기에 내 입 숨 막힘은 더해와 두 눈은 감겨버립니다.
두 눈 떴을 때 나타난 덕수궁과 민속촌이 살아 숨쉬는 우표
내 얼굴에서 떼어져 걸어가는 초록색 여인에게 다가가
하얀 긴 종아리에 달라붙습니다.
오늘도 우표보다도 천배나 큰 내 우표 수집 책은
언제 이사 갈지 모르는 이삿짐 보따리에서
떠나간 우표 그리며 울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제까지 읽은 시인님의 시 중에 가장 쉬운 시였습니다. ^*^
러브스토리라 더욱 재밌었구요.. 아름다운 영화 한편을 감상하고 갑니다.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은 변덕이 죽끓듯 하는 우리 인간들에겐 영원한 꿈이며 환상입니다.
현실에 숨이 턱턱 막혀올 때, 두 손 놓고 가장 만만하게 찾아가는 그리움의 터전입니다.
아름다운 시 감사히 뵙고 갑니다. 좋은 한 주 시작하세요 시인님...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도 우표보다도 천배나 큰 내 우표 수집 책은 >>
<언제 이사 갈지 모르는 이삿짐 보따리에서 >
#떠나간 우표 그리며 울고 있습니다.#
좋은글 뵙습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 머물다 갑니다.
건필 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답고 멋진글에 잠시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록색 그녀가 건네준 아주 작은 우표
지금도 내 크나큰 우표 수집 책에서
아무 말 없이 고이 잠들어 밤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오래된 종이 냄새 나는 ~
향기 그윽합니다.
건필하십시오, 이순섭시인님!!
이필영님의 댓글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넘쳐나는 시심 부럽습니다.
<나의 발걸음은 고궁으로 걸어갑니다.
일방적으로 만날 시간 정한 이후 그대는 동성의 다른 이
손잡고 걸어오고 있습니다. 그대는 분명 나와 만날 이곳에 와
나를 쳐다보지 않고 지나쳤지만 나는 걸어가는 그대 뒷모습만
바라보고 민속촌 아닌 신촌으로 걸어가 대낮에 그대 흘린 눈물
몰래 받아 둔 잔에 내 눈물 섞어 푸른색으로 변한 찬물 마셔버립니다.>
전 이 부분이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