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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다니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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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195회 작성일 2008-02-2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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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다니는 길



                                                                                                                              이 월란



1.
봇짐 지고 미투리 삼아 넋 놓고 걸었었지 않나. 굴렁대로 굴리며 놀더니 네 발 도롱태를 달아 눈이 번쩍
뜨여 미친 말처럼 달리기 시작했지. 방갓 아래 세월아 네월아 눈 맞추던 백수같은 노방꽃들도 이젠 머리
채 잡혀 끌려가는 바람난 아낙네처럼 KTX의 차창 밖에서 눈 한번 못맞추고 휙휙 낚아채여 허물어지고
날아가던 새들도 주둥이를 헤 벌리고 쳐다보았지.


2.
어둠이 가로수나 지붕들을 우걱우걱 삼켜버리고 나면 잘 들어봐, 길들의 소리가 들려. 꿈의 유골이 다닥
다닥 귀를 맞추며 일어서는 소리가 들려. 그래서 은빛 날개를 달고 산호 속같은 미리내 숲길을 날아다니
고 있지. 그것도 모자라 지상의 모든 길들이 합세해서 액정 스크린 속으로 빨려 들어온 그 날 모반의 세월
을 감아 쥐고 아이디 몇 자로 익명의 굿길을 날아다니기 시작했어. 구석기 시대를 꿈꾸는 하이퍼 텍스트
의 언어로 부활한 사랑을 속삭여. 야반도주를 해.


3.
정보 유출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장을 받은 그 날 클릭한 2~3초 후에 태평양의 갱도를 빛처럼 날아온 녹음
된 목소리가 전해 주는 인증번호를 받고 난 내가 복제당하거나 도난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육감에 맨발의 잠옷바람으로 문을 박차고 나갔더니 오래 누워 있던 길들이 가등 아
래 허연 뼈만 남기고 사라졌더군. 어둠의 정적을 물고 서 있던 노상방뇨된 꽃들이 길들이 넋 놓고 달아난
허공에서 뿌리채 흔들리며 멍하니 쳐다보았어.

                                                                                                                            2008-02-20
                                                                          -2007년 10월 <다녀간 사람들>로 부터의 퇴고작-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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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7년 10월의 퇴고작 이네요 ...가등아래 허연 뼈만 남기고...사라졌더군...멍하니 쳐다 보았어 표현 멋집니다..
시인님 오늘 하루 좋은 하루 되세요...

정유성님의 댓글

정유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넷망을 날아다니는 길로 표현하신 것이 딱입니다.
좋은 점도 있고 좋지 않은 점도 있는 것이 발전인가 봅니다.
하지만 인간도 자연이라... 올바름의 길로 발전하리라 믿습니다.
시인님의 풍부한 감성과 감각도 나날이 풍성해짐을 느끼며
깊이있는 글 뵙고 갑니다.
그리고 시화집 꼭 보내드리겠습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기는 오래전에 新幹線이 생겨
시속 300킬로를 달려 옛날의 풀로 팰라 비행기의 속도랍니다.
정거장마다 차창 열고 풍경을 보고 벤 도를 사고 그밖에 맛있는 것도 구입됐는데,
지금은 차창도 열리지 않고 썬 살같이 지나니 무미건조한 차창의 경치입니다. 쾌속 전차는...,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석기 시대를 꿈꾸는 하이퍼 텍스트
의 언어로 부활한 사랑을 속삭여. 야반도주!
그 열정으로
07년의 시간을 지나 오늘의 시간에 나타나 준
시어들 앞에 황홀한 입맞춤을 하는 또 다른 시인들의
정다운 모습을 그려봅니다.
저도 들어있네요 그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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