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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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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366회 작성일 2008-07-07 13:15

본문


새벽기도


                                                                              이 월란



여명의 달빛 속에 페달을 밟아
꿇어 엎드린 두 무릎 사이로 아침 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살아 온 세월 속에 두 발을 담그고
흩어지는 세월 위에 두 손 모아 간단없이 간청하는 사람들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그 분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보다도 지은 죄가 더 무거워
허리 굽혀 아뢰고도 퉁퉁 부은 두 눈으로 죄인의 괴수가 된 사람들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뻔뻔한 하늘의 자녀가 되어 불쌍히 여겨줍사
배운 적 없는 천상의 언어로 그 분을 부르는 애절한 사람들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내내 훌쩍여도 두 발 디딘 땅을 외면치 못해
빛의 화인을 맞은 두 눈 질끈 감고도 가슴 치며 통곡하는 사람들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버리고 또 버려도 고개드는 욕념 앞에 죽도록 고개 숙인
저 사람들의 뒷모습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내 살아온 세상엔 없었음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2008-07-06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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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월란 시인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 나누네요..그동안 일이 있어 빈여백에 들어오지 못했거든요.
요즘 새벽기도 다니시나봐요?
여름철 건강관리 잘하시고 건강한 여름 나시길요
늘 좋은글 감사하게 잘 보구 있습니다.

송상섭님의 댓글

no_profile 송상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의 모든 동시대 인들이
경건하게 기도를 하는 모습들이
떠오릅니다.
시인님의 좋은 글에 잠시 머물렀다 갑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벽 기도의 경건함을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제 삶에 반성 하다 갑니다.^^*
오늘 하루도 고운 모습으로 지내시길요,
김월란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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