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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맹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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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287회 작성일 2008-07-10 15:34

본문



청맹과니



                                                                    이 월란



사지멀쩡하게 태어난 날
두 눈은 쉴새 없이 초점을 맞추는데
시간이 갈수록 내가 전혀 앞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지
처음엔 기가막혀
어릴 때 숨바꼭질 하듯 장롱 속으로 기어들어가 숨고도 싶었는데
이젠 정상인처럼 눈을 깜빡이는 법도
소리를 따라 굼뜬 시선을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법도
육감의 지팡이로 살얼음 낀 땅을 비껴가는 법도
어렴풋이 익혀가는 요즈음
이젠 헛손질도 숨쉬기만큼이나 만성이 되었지
짐작컨대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처럼 앞이 안보인다는 사실을
어림재기로 알 것도 같아
서로의 덧막대기들이 흔들리다 부딪치기 일쑤였고
엉켜 넘어지고, 넘어뜨리는 장님들의 세상인거야
포대기에 싸인 갓난아이같은 세상을 더듬어
지난 밤 암흑 속에 슬쩍 지나간 꿈 얘기로 이판사판 다투었고
서로를 볼 수 없음에도 서로 더 잘낫다고 골목마다
사생결단 아귀다툼이 끊이지 않았지
한번씩 쥐죽은 듯 조용했는데
어지럽게 휘적이며 부딪쳐오던 지팡이가 땡그렁 떨어지면
짐승의 사체같은 묵직한 물체가 발길에 차였었지
오늘도 난 나의 덧막대기가 어디 부러지진 않았는지
매끄럽게 닦아 놓고 기다려
땅을 짚어내지 못하면 난 한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으니까

                                                 
                                                            2008-05-26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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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월란 시인님 그곳은 어때요?
이곳은 폭염에 열대야에 모두들 찜통 더위와 더불어
땀으로 범벅이되는 나날이 연속이네요
더위에 지치지 않게 건강관리 잘하시구요
주신글 즐감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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