赦 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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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722회 작성일 2006-11-26 18:47본문
赦 罪
청운/현 항 석
손과 발이 터지고 갈라지게 추웠던
살을 에는 듯하던 매서웠던 바람도
깊디깊어 어느덧 따뜻해지더니
한 겹... 두 겹... 세 겹... 끼어 입었던
기억마저 잊어버리고 훌훌 벗어 버린다.
옆집에 살던 장사 총각
온 장날에 열리던 씨름대회에서
새끼황소 한 마리를 거뜬히 끌고 오며
계면쩍어 하시던 그 장사 아저씨도
이젠 늙어 몸져누워 부름을 기다리신다.
산들바람 위에서 붉게 물든 자태를
한껏 뽐내던 흔들리는 가지위에 낙엽도
내리는 서리엔 어쩔 수 없었나보다.
하나, 둘 떨어져 마지막 한 잎만 덩그러니
애처롭게 매달리어 지나는 이의 애를 태운다.
언제나 사랑만 주실 것 같던 어머니
이젠 지칠 대로 지쳐 쇠약해 지셨나보다.
수족의 움직임과 말씀마저 부자연스러우시니
보고도 어찌할 수 없는 불경한 마음의 罪를
추운겨울 독주 한 잔으로 배를 채워 赦하련다.
청운/현 항 석
손과 발이 터지고 갈라지게 추웠던
살을 에는 듯하던 매서웠던 바람도
깊디깊어 어느덧 따뜻해지더니
한 겹... 두 겹... 세 겹... 끼어 입었던
기억마저 잊어버리고 훌훌 벗어 버린다.
옆집에 살던 장사 총각
온 장날에 열리던 씨름대회에서
새끼황소 한 마리를 거뜬히 끌고 오며
계면쩍어 하시던 그 장사 아저씨도
이젠 늙어 몸져누워 부름을 기다리신다.
산들바람 위에서 붉게 물든 자태를
한껏 뽐내던 흔들리는 가지위에 낙엽도
내리는 서리엔 어쩔 수 없었나보다.
하나, 둘 떨어져 마지막 한 잎만 덩그러니
애처롭게 매달리어 지나는 이의 애를 태운다.
언제나 사랑만 주실 것 같던 어머니
이젠 지칠 대로 지쳐 쇠약해 지셨나보다.
수족의 움직임과 말씀마저 부자연스러우시니
보고도 어찌할 수 없는 불경한 마음의 罪를
추운겨울 독주 한 잔으로 배를 채워 赦하련다.
추천14
댓글목록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나 사랑만 주실 것 같던 어머니
이젠 지칠 대로 지쳐 쇠약해 지셨나보다.
~
봉양 잘 하시고 즐거움 가득하십시오^^
김경근님의 댓글
김경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자십회를 기억하니 짧은 인생 언제나 때늦은 후회를..
대추알 같은 얼굴로, 갈라 트진 손등으로 부벼주시던 어머님을
생각할 적마다 누구나 눈시울을 적실것입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장윤숙님의 댓글
장윤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는 늘 그리움이고 가슴아려오는 보고픔입니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 날씨가 추워지니 더 그러합니다.
감사히 글 잘 읽고갑니다. 시인님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가는 세월 그 누가 막으리요
세상이 그려주는 주름을 어찌하리요
애 속에 틀어 박힌 뜨거운 열망을 끌어내어
罪를 赦 하련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