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월 발표작 <작달비의 독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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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842회 작성일 2017-03-21 15:28본문
작달비의 독백
조소영
장대처럼 비가 내린다
태풍 끝머리 길 잃은 날들,
큰바람이 나뭇가지 뒤흔들어 깨우고
호박잎 토란잎 후두두 투둑
제 몸 부딪쳐 고개 떨구는 소리
까치발 들고 줄지어 선
놀란 옥수숫대 아기 등에 업은 채
힘겹게 팔 잡아 나부낀다
호박 넝쿨, 밭두렁 둔덕 넘어
애끓는 그리움에 저녁노을
되어 주려는가
그대여, 길 잃은 날들
막냇동생 등에 업고 체온 나눴던
그날처럼 달래고 달래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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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더운 여름날, 장대비 같은 한 움큼 빗줄기의 날갯짓에
어릴 적 추억의 새가 되어 허공을 날고 있나 봅니다
기다림의 장승처럼 큰 키에 아이를 포대기로 감싸 안은듯한 옥수수,
둥글둥글한 물방울 열심히 굴리는 토란잎,
까칠까칠한 잎새 아래 석양을 품은 호박의 여름 풍경들..!
그렇게 그렇게 빗소리의 독백에 가만히 숨죽이며 귀 기울이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대비 퍼붓는 여름날의 정취가
온대지에 방울방울 뒹굴고 있습니다
들녁에도
집안에도
텃밭에도
여름날 오케스트라의 협연처럼
들려주는 빗소리!!!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름비, 참으로
곱디곱게 표현하셨네요.
깊은 시향에 감사드립니다.
조소영님의 댓글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석범 선생님
정경숙 선생님
김성재 선생님
마음의 댓글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