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가을을 보낸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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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100회 작성일 2020-11-24 22:31본문
내게 가을을 보낸다는 건
조소영
괜찮다 해도 내게 가을을 보낸다는 건
왠지 아쉽고 쓸쓸한 것
그러다가도 또 아름다운 것이다
어느덧 계절은 가을을 넘어 겨울로 가는데
실제로 마음가짐의 모양새는 숭고하고
진지한 마음 단단히 여며 시의 인기척이라도
내야 하는 때이다
내게 가을을 보낸다는 건
나의 현재와 지난 과거가 같이 기억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며 그리하여 추위를 견뎌낼 힘이
내 안에서 아마도 여물어 가는지 모를 일이다
그리고 나와 식솔들과 이 땅 위를 걷는 사람들과
미래를 함께 할 생존은 마치 유년에 씹다 만
질긴 껌마저 추억 속에 달라붙어 별이 된 것처럼
삶에 서툴고 부족함이 있더라도
나 자신 그대로를 인정하여 감싸 안는 일 또한
사랑임을 깨닫는다
그러므로 늦게나마 꽃피워 뒤늦게 여물다 만
미련이 가을을 보낸다는 건 참으로 아쉬운 일이나
천 번의 스치는 비바람에도 끄떡없이
시나브로 무뎌진 바위처럼
반복되는 삶에서 다져진 마음은 아무렇지 않은 듯
내 일상의 주인이 되어 순리에 맡기는 것 또한
다음을 기약하는 일이다
결국 내게 쓸쓸한 가을을 보낸다는 건
아쉽기는 하지만 또 아름다움이며 옷깃을 여며
추운 겨울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일이다
저기 길양이 발자국 따라 가을이 가고 있다
조소영
괜찮다 해도 내게 가을을 보낸다는 건
왠지 아쉽고 쓸쓸한 것
그러다가도 또 아름다운 것이다
어느덧 계절은 가을을 넘어 겨울로 가는데
실제로 마음가짐의 모양새는 숭고하고
진지한 마음 단단히 여며 시의 인기척이라도
내야 하는 때이다
내게 가을을 보낸다는 건
나의 현재와 지난 과거가 같이 기억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며 그리하여 추위를 견뎌낼 힘이
내 안에서 아마도 여물어 가는지 모를 일이다
그리고 나와 식솔들과 이 땅 위를 걷는 사람들과
미래를 함께 할 생존은 마치 유년에 씹다 만
질긴 껌마저 추억 속에 달라붙어 별이 된 것처럼
삶에 서툴고 부족함이 있더라도
나 자신 그대로를 인정하여 감싸 안는 일 또한
사랑임을 깨닫는다
그러므로 늦게나마 꽃피워 뒤늦게 여물다 만
미련이 가을을 보낸다는 건 참으로 아쉬운 일이나
천 번의 스치는 비바람에도 끄떡없이
시나브로 무뎌진 바위처럼
반복되는 삶에서 다져진 마음은 아무렇지 않은 듯
내 일상의 주인이 되어 순리에 맡기는 것 또한
다음을 기약하는 일이다
결국 내게 쓸쓸한 가을을 보낸다는 건
아쉽기는 하지만 또 아름다움이며 옷깃을 여며
추운 겨울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일이다
저기 길양이 발자국 따라 가을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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