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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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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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나무 오빠에 붙어있는

나뭇잎 자기(自己)는 온통 초록이라는 동색(同色)

늦가을 자기(自己) 마음 변해 형형색색

동색(同色) 저버린 육지 땅 속 썩어져

스며들 거룩한 마음

초록색 나뭇잎 사이로 올려다 본 파란 하늘

산 속을 뛰는 하얀 행복 가득한 토끼

하얀 백묵으로 글씨 쓰는 칠판에 다가서는 아이 마음처럼

환한 빛은 짙은 어둠을 감추는 것

바람 없는 아침 강물 따라

그 길은 살아가

사람이 살아가는 그 길

하얀 눈처럼 무거운 겨울

나뭇가지 꺾이는 메아리

되돌아 와 가슴 적신 한 겨울

봄은 가까이 서

저 하늘 아래 푸른 구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