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시사문단 2016년 3월호 신작-옹이의 반란 - 시 김석범 / 낭송 신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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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226회 작성일 2016-03-17 12:5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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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옹이의 반란
시/김석범
거친 비바람에 부딪힌 상처가
딱딱한 껍질의 우물을 파고
굳은살이 된 가지의 그루터기,
쓰라린 상처 핥고 울음 삼키며
불퉁해진 곳곳마다 내면 다지고
나무의 뼈가 되었다
뿌리에서 우듬지까지 처절한 생의
몸부림이 고통의 화석化石이라
뿌리 깊은 나무엔 상흔이 쌓이듯
속세 맞서온 멀쑥한 내 육신도
핏속 번뇌의 구슬처럼 까뭇까뭇한
진물 뒤엉킨 옹두리로 가득하다
혀 없는 옹이박이의 외침을 보라
훗날, 이곳에서 싹 틔운 검은 열매로
영혼 밝히는 빛의 몸이 되겠노라고
입술 깨물고 또 깨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