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

                    詩香     박우영

고목 나목 싸늘한 가지 위에 걸려있는

환한 미소로 웃고 있는 저 둥근 달은

그립고 그리든 님의 얼굴이어라

나뭇가지 매달린 마지막 잎새 뒤에

살짝 숨어 얼굴 내민 저 둥근 달은

수줍어 낯 붉힌 님의 얼굴이어라

땅거미 여미는 산마루에 홀로 서서

세상을 내려다 바라보는 저 둥근 달은

외로워 창백해진 님의 얼굴이어라

가지 끝에 매달려 파르르 떨면서

홀로 남아 외로운 마지막 잎새는

보고파 가슴 찢는 님의 얼굴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