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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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703회 작성일 2016-11-17 09:36본문
요절한 가을
김혜련
그제 아침 그 남자가
요절했어요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아요
우리 아파트 뒷동으로
이사 온 게 불과 한 달 남짓한데
그가 그렇게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났다는 게
정말이지 거짓말 같아요
노랗게 염색한 머리카락이 하도 멋스러워
애초에 없었던 용기까지 끌어내어
몇 살이냐고 물었더니
나이가 뭐 그리 중요하냐고
씩 웃던 입술이 유난히 붉은 그 남자
재가 되어 날아가 버렸어요
책갈피에 넣어두고 두고두고
몰래 보고 싶었던 그 남자
그 흔한 작별인사 하나 없이
나 혼자 앓던 마음에
깊은 칼자국 남겨놓고
요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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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어가는 가을에 유난히 인상이 깊었던 그 모습이
낙엽이 되어 구르고 있네요
알수없는 죽음의 그림자 앞에 당당한 자가 없을 것입니다,
단지, 조심스럽게 생을 안고 뒤안길 교훈삼아 가야지요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어가는 가을이추억의 선물을
주고 가셨군요
고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석범 님, 정경숙 님, 소중한 댓글 달아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가을의 생애가
요절한 윤동주 시인의 삶보다 더 짧다고 느껴지네요. 감사합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잘보고 갑니다. 윤동주 시인.. 고맙고 감사 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손근호 빌행인님, 윤동주 시인님 좋아하시나요?
한없이 순수한 그 시인의 마음을 명징하게 그려낸
그의 시를 읽고 있으면 제가 마치 윤동주 시인이
된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조금만 더 사셨더라면
대한민국의 역사는 아니 문단은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