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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무악동 독립문역은 인왕산 미녀를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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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960회 작성일 2007-05-23 09:21

본문

2007년 무악동 독립문역은 인왕산 미녀를 잃다

손근호

독립문에서 보면 언덕배기 위에 키 작은 인왕산이 서 있다
오목조목 잘 빠진 허릿살에 듬직한 바윗돌 가진
뾰족한 머리칼이 푸르기만 한 미녀다
그 미녀를 바라보며 사는 독립문 사람들은 마음은 부유하다
미녀 인왕산은 늘,
독립문 서민들의 걸음걸이를 지켜보아 왔다

나는 키 작은 인왕산 미끄럼을 타며 지나간다
아래론 무악동 인왕산에
미끄럼만 지나면 홍은동
강북 사는 서민들에겐 인왕산이 조그마한 미인 산이다

어느 날
독립문에서 보니
[I PARK 가 들어오면 도시가 숨을 쉽니다]란 플래카드가
강남에서 온 시꺼먼 콘크리트 집행관 어깨벽에 걸려 있었다
몇년 전 부터 도는 소문
독립문과 인왕산이 이혼을 한다더니
이제, 소문은 콘크리트 집행관과 불도자로

내년을 목표로 아파트가 들어선다 한다
독립문 아이들은 엄마에게 물어본다
[엄마 정말 아이파크가 들어오면 도시가 숨을 쉬는 거야]
철없는 아이들은 정말 아이파크로 인왕산이 가슴 불뚝불뚝 쉬는지
손가락 끼며 내기를 하고, 가슴 저미는 어른들은 플랭카드를 머리에 두루고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는 불도자에게, 독립문과 인왕산미녀와의 이혼 반대를 외친다
아침밥도 먹지 않은 독립문 어른들의 배에선 창자 꼬르륵 뒤틀어 지는 소리 아랑곳 없다

불도자는 생깐다
독립문은 한숨만 쉬며 담뱃불, 콘크리트 바닥에 깔고 한 숨만 쉰다
인왕산 미녀는 굳어버린 다리를 쓸수 없으니 그 한 숨만 또 쉰다

차가운 도로바닥에 엉덩이 붙인 어른의 바지 주머니엔
억눌림의 담배꽁초 노란 니코틴만 배여들고 있다

2007년은 독립문역이 인왕산 미녀와 이별을 한
내년엔 독립문 서민이 숨을 거두는 해이다
독립문에서 더는 키 작은 인왕산 미녀를 볼 수가 없으리라

인왕산이 액세서리로 철갑을 두르고 콘크리트로 채우는 바람인지
인왕산이 독립문 서민들이 싫어서 바람나서 꾸미는 바람이라면 좋겠다
훗날 바람 다 피우고 민얼굴, 생얼굴로 나타났으면 좋겠다.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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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슴 아픈 사연입니다.
이제는 기성사실로 진행 되는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예를 들면 프랑스의 파리
영국의 런던 일보의 각 도시에서도 자연풍광을 우선 적으로 고려하여 지혜를 내어 입법하여
관리하는 실정입니다. 우리나라도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아름다운 풍광을 살리는 지혜가 나타나
다시는 자연의 미를 환경을 훼손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좋은 글 올려주셔 감사합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푸른 머리칼의 인왕산 미녀가 옛연인, 독립문을 그리며 아이파크 그늘 아래서 늙어갈 것만 같군요.
어딜 돌아봐도 올망졸망한 산이 파랗게 엉켜있던 고국의 땅이 그리운 저녁입니다.
---불도자는 생깐다---  는 표현이 뇌리 속에 박혀버렸습니다.
멋진 시, 뵙고 갑니다. 오늘의 수고에도 감사를 드리며, 고운 날 만드십시오..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덧글 감사 드립니다. 선진국일 수록 목원진 시인님의 말씀 처럼 그러하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국내실정, 앞으로는 괜찮아 지겠지 합니다. 암울했던 시대에 암울했던 시가 나왔다는 이유가 그런가 합니다. 지금은 평화공존의 세계 그래서 대부분 시가 밝은 이유인 듯 합니다. 오영근 시인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이월란 시인님. 여행 잘 다녀 오셨군요. 자주 뵙겠습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나라가 세게적으로 가장 성공적으로 평가받는 것 중의 하나가 그린밸트(개발제한구역) 정책입니다.
민둥산에 한그루 한구루 나무도 심었고,,,
난 개발을 방지하고 후손에 물려주기 위한 그린밸트정책~~~~
한골 한골짜기,,,개발의지에 밀려 후퇴하는 듯하여 많이 안타깝습니다....
자연은 우리것이 아니고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유산이고
후세에서 잠시 빌려쓰는 것인데.....빌려쓰는 우리가 주인인양 행세를 하고 있어 더욱 안타깝습니다.
발행인님의 시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법문 박태원님의 댓글

법문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마석 장미아파트에서 살 때,
구름에 싸인 천마산을 바라보며
아, 참 좋은 곳이다. 전원주택이 이곳이려니
그러나 몇년 후 700세대 21층 삼신아파트가 벽이 되어
갑자기 답답해 졌습니다.
가슴에 돌덩이가 얹혀져 버렸습니다.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집값은 떨어지고
본전도 못 뽑고 상일동으로 이사 갔어요.
그곳에는 일자산이 언제나 소등허리 처럼
편안해 보입니다.
일출도 장관입니다.
이곳에서 오래 살고 싶어요.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먼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 조망권이라 하는데, 조망권을 찾아, 도시를 떠나는 이들도 많답니다.아무튼, 박태원 시인님도 그러 하셨군요. 현항석 시인님. 그렇군요. 아무튼, 새삼스레 도시의 장벽을 한탄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것 또한 자연의 한 일부분이겠지 합니다. 감사 합니다. 행복한 하루 맞이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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