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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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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1,025회 작성일 2006-12-14 11:06

본문




          간이驛


                    청운 / 현항석


노오란 개나리 시들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곱게 물든 은행잎 떨어지면
함박눈 쌓이는 빈 의자 놓인 간이역

수많은 꿈으로
마음 설레는 여인을 반기고
우뚝 선 고목 같은
남성스런 함성을 맞으련다.

남중했던 태양은
서산 중턱에 걸리고
삐딱한 굴뚝엔 구수한 연기 날리고
수줍은 보름달이 얼굴을 삐쭉 내밀면
비로소 그리운 그림자 하나 기척한다.

그래도 간이역은
기차에 실을 희망을 기다리며
깜박이는 수은등 밝히고 자리를 지킨다.
꿈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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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많은 사람들이 희비극을 싣고 떠나야만 했던 그간이역
그러나 오늘도 그역은 말이없이 혼자서 쓸쓸히 깜박이는
수은등을 밝히고자리를 지키네....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3살 때, 휴학를 하고, 군대입영전에 마지막으로 전국여행을 했었습니다. 가방 하나에 시를 적을 수첩과 볼펜 한 자루.그래서 한 달동안 여행을 하면서 간이역/간이역에서 간이역에서 가까운 곳에 포장마차에 들려 소주 한 잔 하고, 기차에 몸을 실어 시를 적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론, 기차 여행을 몇번 해보지 못한 듯 합니다.

가끔씩은 기차에 몸을 실어 간이역 근처에 소주 한 잔 하고, 기차창가에 기대어 시를 적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련한 무언가가 서려있을 것 같은 곳이 바로 간이역이 아닌가 합니다..
자신을 되돌아 볼 시간을 갖기에는 한적하고 고즈넉한 간이역이 최고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그리운 그림자 하나에 희망과 꿈을 간직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

장윤숙님의 댓글

장윤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이역의 추억은 모두에게 아름다움과 아련한 그리움으로 ..지난날의 나와 앞으로 누군가가 다시 그리워할 그곳이 아닐런지요..코스모스 바람에 한들거리는 내 젊은 날의 그 곳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고은 글에 쉼하며 건안하시길 바랍니다.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간이역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작고 적은 공간
소박함속에 풍족한 만남을 그려볼 수 있는 꿈을 지키련다.  감사합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영배 시인님!
손근호 발행인님!
방정민 시인님!
신정식 시인님!
장윤숙 시인님!
최경용 시인님!
귀한 발걸음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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