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동인에서 알리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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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낭송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893회 작성일 2006-05-26 18:41본문
빈여백 문우 여러분 안녕하세요?
빈여백 낭송 모임이 재출발한 후
5월 29일 월요일 오후 5시에
세 번째 연습이 있을 예정입니다.
두 번째 연습 때 녹음한 낭송을 올린 바 있는데
어떻게 들으셨는지요?
많이 서툴고 미숙하지요?
그러나 저희들은 첫날밤을 맞은 새색시처럼
떨리는 마음으로 녹음을 하였답니다.
낭송의 노하우, 그 모든 것을
문우들에게 물려 주시려는 발행인님이 계시고
일류 낭송가가 되겠다는 문우들의 뜨거운 열정이 있으니
머지않은 날
훌륭한 낭송가가 되어 시사문단을 빛내는
그날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보며
문우님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관심이 있으신 문우님들께서는
언제든지 동참하시어
낭송가의 꿈을 키워 보시기 바랍니다.
* 낭송동인 여러분께서는 아래 배정 된 작품을
많이 연습해 보시고 5월 29일 월요일 오후 5시까지
문단 방송실로 오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낭송동인에 수필가이신 이은영 작가께서
새로 동참하시게 되었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 낭송작가 *
1) 신의식 시인님 ㅡ 1 . 8
2) 김영미 시인님 ㅡ 2 . 9
3) 이승하 시인님 ㅡ 3 . 10
4) 김진경 시인님 ㅡ 4 . 11
5) 한미혜 작가님 ㅡ 5 . 12
6) 황용미 시인님 ㅡ 6 . 13
7) 이은영 작가님 ㅡ 7 . 14
* 낭송작품 *
1, 그대 하늘에 흐림을 걱정합니다
손근호
그대의 마음이 흐립니다
그대, 마음의 시야가 흐립니다
저의 맘이 맑아서
늘 그대 하늘에 흐림을 걱정합니다
그대 하늘에 구름 떼 같은 아픔이
그대 하늘을 덮는군요
그대 하늘아픔이 하늘구름, 먹구름으로 채워지고
저의 맘은 그대로부터 그 아픈구름, 그 먹구름으로 채우고,
그대 하늘 맑아질까 싶어하는 마음에
저 마음이 흐려지고 그대 하늘 맑아지면
하늘 어디선가 햇살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대의 먹구름은 저의 하늘에
이쁜 상채기로 남을 것에 즐거워 합니다.
2, 아침이면 서쪽으로 걸어가리
시/강연옥
햇살 밝은 아침이면 서쪽으로 걸어가도 좋으리
따스한 햇살 아직 피로 덜 풀린 어깨 도닥거리면
기지개를 켜며 기어 나오는 그림자, 또 하나의 이름
내 앞에서 땅을 쓸며 걸어도 아프지 않은 듯 나풀거린다
너는 누구니?
어디서 떠밀려 온지 모르는 섬 하나
내 발길 따라 떠다니는 육신
짧아서 좋다
길가에 피어 있는 꽃들은 낮아서 좋다
동전 팔백 원 딸랑거리며 도착한 버스정류소
올라타기 전 그림자 슬며시 끌여당겨 입 맞추며, “쉿”
“한 사람입니다”
애인 몰래 품은 듯 싱싱한 아침 속삭인다
종점에서 삼천 원짜리 ‘카페모카’ 한 잔 어떠니?
3, 그리움은 파도처럼
백원기
당신께 대한 울고 싶은 그리움
파도처럼 밤낮 없이 밀려와
내 작은 가슴에 부딪히고
산산이 부서저 내릴 때
하얗게 작은 별 되어
저 높이 날아갑니다
당신은 내 가슴에 부딪는 아픔을
멀리서나마 알고 계신가요
내 가슴 울리고 사라졌다가
잊을 만 하면 또 밀려 와
조각난 파편에 가슴 찔려
상처 난 내 가슴의 아픔을 ...
그래도 나는 말하지 않으렵니다
그것은 당신이 미워서가 아니라
당신께 대한 내 사랑 너무 깊어
진정 헤어날 수 없는 까닭입니다.
4, 다음 생에 꽃이 되고 싶다.
도정/오영근
감나무 밑 둥지
작은 꽃 하나 자리를 틀었다.
손끝으로 만지면
가만히 흔들릴 뿐
오래 보니 누군가를 닮았다.
꽃은 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눈으로 말하는 그녀처럼
찾아주는 이에게
잠깐의 미동만으로
제 가슴을 모두 보여준다.
사람들은 서로 이름을 부르다가
돌아서면
그 이름을 잊어버리지만
나 없는 세상에서도 저 꽃들은
그 이름으로 불리울 것이므로
다음 생에
나도 꽃으로 피어나고 싶다.
외진 곳에 혼자 핀 꽃이 되고 싶다.
나를 닮은 그대여
어느 한 봄날
내 이름을 불러다오
나 그대 한 사람만을 기다리는
작은 꽃으로 피어 있을테니
5, 민들레
紫薇/김영미
어찌하여 길가에 버려졌던가
먼저 생겨난 풀잎 사이로
해빛을 그리는 아픔
발자국 소리에 놀라고 마는
호기심으로 지은 죄
한꺼번에 무너지고
바람 타고 떠나는
저 세상에서 잠들 수 없는 꿈이
이렇게도 혹독한 시련일 줄이야
한 줄기 바람에 별들이 날리어 가고
사라진 별들은 또 어느 길가에서
작은 꿈을 키울 것인가 ....
6, 꿀벌의 일생
紫薇/김영미
날개 파르르
오월 달콤한 향기 찾아
꿀단지 입에 물고
삼천리를 비행한다
개미도 줄지어
장을 본다고 시샘이 나서
일벌 풍구질 쳐
살림 차리는데
왕 놈 놀고 먹고 신바람이 나는 구나
휑하니 집 떠나면
희망의 부풀움
꽃 속에 파묻혀 정신이 없다
입 속에 달콤함도 참고 들어와
차곡차곡 쌓이는 재미
누구에게 자랑하려 그리 애를 쓰는가
7, 풍경
글/승하
물의 흐름을 가늠할 수 없듯
시간도 멈추어 버린 듯
고즈넉이 어둠이 내리는 호숫가
물새 두 마리
앞서거니 뒤서거니
물 꼬리 잡으며 살포시 사랑을 나눈다
스쳐가는 바람이
수양버들 긴 머리채를 잡고
그네를 타는 사이로
두엄은 코끝을 스치며
밭고랑 사이를 들락거린다
자멱질하는 새떼
해거름에 놀라
하늘을 차고 오르면
저 멀리 사라져가는
통근형 기적이 저녁을 알린다
모텔의 네온사인에 부서지는
라일락 향기
별 무리 되어 흩어지는
양수리 호숫가는
한 폭의 선유도(仙遊圖)를 연출한다
두 그림자는 주인공으로 마주선다.
8, 고향
이승하
동구 밖 사립문
굽은 등 무서리 지도록
발길 띠지 못한 자식 기다리실
어머님!!
언 몸 녹여줄라
아궁이에 군불 짚이시느라
쪼그라진 몸 망부석이 되어버린
아버님!
아~~~
맨몸으로 라도 오라 하시지만
달랑거리는 동전 몇 푼에 발길이 띠지가 않네
삭풍이 몰아치는 거리
텅 빈 가슴에 냉기만 도는데
울컥 거리는 눈물 삼키며
고향집
감나무에 앉은
까치야
안부나 전해다오
못난 자식 잘 있다고
9, 산수유꽃
松苑 김진경
금빛 너울거림
하늘에서 내려온
구름인가 했더니,
수줍은 사월의 향기
노란모자 여인이다
돌아서는 발목 붙드는 건
휑한 바람인가 했더니,
새털같이 고운 미소
꽃사슴 눈망울 맑은
노란 속삭임이다
겨우내 얼었던 냉가슴
봄 그리움 살며시 젖어오면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발열하는 꽃망울들
그 빛에
두 눈이 노랗게 멀어간다
10, 잃어버린 날들
松苑 김진경
속살 드러낸
하얀 새벽
무늬 없는 천을 펼치고
빈 하늘 지키던
권태로운 붉은 눈동자
구름 속으로 숨어든다
처음 부터 없었던 노래인가
정오의 그림자
외마디를 지른다
향기 없는 언어
표정 없는 판토마임
벗어날 수 없는 본성인데
해 기우는 줄 모르는
앵무새 둔탁한 목소리
눈까풀에 내려 앉는다
내일은 노래 할 수 있을까!
11, 너를 그리며
황용미
그리움에 지친
별 하나가
외로움에 지쳐
떨어진다
기나긴 세월속에 갇혀있던
삶의 응어리들이
빛 잃은 낙엽마냥
우수수 떨어진다
네가
거기 서 있을 거 라는
기대가 사치인줄 알면서
12,함께 원하고 바라옴은
목원진
유명한 심포니보다
먼저 들려 주고 싶은 것은
나무 아래서 같이 듣는 새 소리입니다.
같이 보기를 원함은
깊게 흐르는 넓은 가람 보다
제잘 거리며 개골창 맴도는 도래샘입니다.
당신에게 원하는 것은
많은 지식을 얻기 전에 제때에 일어나
하루 세 끼의 식사와 ,예정을 끝내자는 것입니다.
당신에게 바라옴은
화장하여 예쁘게 보이는 겉 치장보다
마음 다듬어 어진 마음 고운 희망을 갖는 것입니다.
같이 자주 가고 싶은 곳은
도시의 영화관이나 네온 거리보다
강 언저리에 들판과 조약돌 많은 물가입니다.
게가 나타나면 잡고 가서
먹는 것보다 놀래지 않게 디카에 몇 장 담고
돌아와 컴퓨터에서 같이 즐겨 보기를 바랍니다.
틈 있어 언제나 곁에
있기를 원하는 곳은 자전거 위에 몸 싣고
아직 못 가 본 동내같이 탐 행하는 것입니다.
우리 가시버시의 바램은
자격 얻고 사업하여 크게 활 보하는 것보다
해 뜨고 달이 찰수록 이든 마음 두터워가는 헤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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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아 침
신의식
푸른 바람
뒷 뜰 빈 항아리
밤새 울리고
,
시린 달빛 안은
푸른 대숲
밤새도록 아파라 하는 소리
맑은 바람 소리에
눈을 뜨는 새벽
창빛이 미명에서 놓여나
희망 하나 빚은
아침을 부르고
창 밖 때쭉나무
하아얀 꽃
설레는 향기 품어
내 마음은
물 빛 머문 초록
하늘 보듬은 호수 저편
능성이 능성이 번져
황홀한 아침
햇살로 피어나다
14, 시간 여행
신의식
시들지 않은 그리움 훔쳐
어둠으로 달아난 초침
창이 되어 돌아 와
이름없는 들풀처럼
밟히고 할퀸
상처를 덧내고
아파하며 흩어져버린
시간의 넋들이
거꾸로 매달려
거세된
우리의 삶을
갉아먹고 있는데
미움으로 돌
낯선 시간이나마
목 쉰 울음으로
버릴 수 없는
고달픈 삶의 정거장
어디쯤 통과하고 있을까
빈여백 낭송 모임이 재출발한 후
5월 29일 월요일 오후 5시에
세 번째 연습이 있을 예정입니다.
두 번째 연습 때 녹음한 낭송을 올린 바 있는데
어떻게 들으셨는지요?
많이 서툴고 미숙하지요?
그러나 저희들은 첫날밤을 맞은 새색시처럼
떨리는 마음으로 녹음을 하였답니다.
낭송의 노하우, 그 모든 것을
문우들에게 물려 주시려는 발행인님이 계시고
일류 낭송가가 되겠다는 문우들의 뜨거운 열정이 있으니
머지않은 날
훌륭한 낭송가가 되어 시사문단을 빛내는
그날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보며
문우님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관심이 있으신 문우님들께서는
언제든지 동참하시어
낭송가의 꿈을 키워 보시기 바랍니다.
* 낭송동인 여러분께서는 아래 배정 된 작품을
많이 연습해 보시고 5월 29일 월요일 오후 5시까지
문단 방송실로 오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낭송동인에 수필가이신 이은영 작가께서
새로 동참하시게 되었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 낭송작가 *
1) 신의식 시인님 ㅡ 1 . 8
2) 김영미 시인님 ㅡ 2 . 9
3) 이승하 시인님 ㅡ 3 . 10
4) 김진경 시인님 ㅡ 4 . 11
5) 한미혜 작가님 ㅡ 5 . 12
6) 황용미 시인님 ㅡ 6 . 13
7) 이은영 작가님 ㅡ 7 . 14
* 낭송작품 *
1, 그대 하늘에 흐림을 걱정합니다
손근호
그대의 마음이 흐립니다
그대, 마음의 시야가 흐립니다
저의 맘이 맑아서
늘 그대 하늘에 흐림을 걱정합니다
그대 하늘에 구름 떼 같은 아픔이
그대 하늘을 덮는군요
그대 하늘아픔이 하늘구름, 먹구름으로 채워지고
저의 맘은 그대로부터 그 아픈구름, 그 먹구름으로 채우고,
그대 하늘 맑아질까 싶어하는 마음에
저 마음이 흐려지고 그대 하늘 맑아지면
하늘 어디선가 햇살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대의 먹구름은 저의 하늘에
이쁜 상채기로 남을 것에 즐거워 합니다.
2, 아침이면 서쪽으로 걸어가리
시/강연옥
햇살 밝은 아침이면 서쪽으로 걸어가도 좋으리
따스한 햇살 아직 피로 덜 풀린 어깨 도닥거리면
기지개를 켜며 기어 나오는 그림자, 또 하나의 이름
내 앞에서 땅을 쓸며 걸어도 아프지 않은 듯 나풀거린다
너는 누구니?
어디서 떠밀려 온지 모르는 섬 하나
내 발길 따라 떠다니는 육신
짧아서 좋다
길가에 피어 있는 꽃들은 낮아서 좋다
동전 팔백 원 딸랑거리며 도착한 버스정류소
올라타기 전 그림자 슬며시 끌여당겨 입 맞추며, “쉿”
“한 사람입니다”
애인 몰래 품은 듯 싱싱한 아침 속삭인다
종점에서 삼천 원짜리 ‘카페모카’ 한 잔 어떠니?
3, 그리움은 파도처럼
백원기
당신께 대한 울고 싶은 그리움
파도처럼 밤낮 없이 밀려와
내 작은 가슴에 부딪히고
산산이 부서저 내릴 때
하얗게 작은 별 되어
저 높이 날아갑니다
당신은 내 가슴에 부딪는 아픔을
멀리서나마 알고 계신가요
내 가슴 울리고 사라졌다가
잊을 만 하면 또 밀려 와
조각난 파편에 가슴 찔려
상처 난 내 가슴의 아픔을 ...
그래도 나는 말하지 않으렵니다
그것은 당신이 미워서가 아니라
당신께 대한 내 사랑 너무 깊어
진정 헤어날 수 없는 까닭입니다.
4, 다음 생에 꽃이 되고 싶다.
도정/오영근
감나무 밑 둥지
작은 꽃 하나 자리를 틀었다.
손끝으로 만지면
가만히 흔들릴 뿐
오래 보니 누군가를 닮았다.
꽃은 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눈으로 말하는 그녀처럼
찾아주는 이에게
잠깐의 미동만으로
제 가슴을 모두 보여준다.
사람들은 서로 이름을 부르다가
돌아서면
그 이름을 잊어버리지만
나 없는 세상에서도 저 꽃들은
그 이름으로 불리울 것이므로
다음 생에
나도 꽃으로 피어나고 싶다.
외진 곳에 혼자 핀 꽃이 되고 싶다.
나를 닮은 그대여
어느 한 봄날
내 이름을 불러다오
나 그대 한 사람만을 기다리는
작은 꽃으로 피어 있을테니
5, 민들레
紫薇/김영미
어찌하여 길가에 버려졌던가
먼저 생겨난 풀잎 사이로
해빛을 그리는 아픔
발자국 소리에 놀라고 마는
호기심으로 지은 죄
한꺼번에 무너지고
바람 타고 떠나는
저 세상에서 잠들 수 없는 꿈이
이렇게도 혹독한 시련일 줄이야
한 줄기 바람에 별들이 날리어 가고
사라진 별들은 또 어느 길가에서
작은 꿈을 키울 것인가 ....
6, 꿀벌의 일생
紫薇/김영미
날개 파르르
오월 달콤한 향기 찾아
꿀단지 입에 물고
삼천리를 비행한다
개미도 줄지어
장을 본다고 시샘이 나서
일벌 풍구질 쳐
살림 차리는데
왕 놈 놀고 먹고 신바람이 나는 구나
휑하니 집 떠나면
희망의 부풀움
꽃 속에 파묻혀 정신이 없다
입 속에 달콤함도 참고 들어와
차곡차곡 쌓이는 재미
누구에게 자랑하려 그리 애를 쓰는가
7, 풍경
글/승하
물의 흐름을 가늠할 수 없듯
시간도 멈추어 버린 듯
고즈넉이 어둠이 내리는 호숫가
물새 두 마리
앞서거니 뒤서거니
물 꼬리 잡으며 살포시 사랑을 나눈다
스쳐가는 바람이
수양버들 긴 머리채를 잡고
그네를 타는 사이로
두엄은 코끝을 스치며
밭고랑 사이를 들락거린다
자멱질하는 새떼
해거름에 놀라
하늘을 차고 오르면
저 멀리 사라져가는
통근형 기적이 저녁을 알린다
모텔의 네온사인에 부서지는
라일락 향기
별 무리 되어 흩어지는
양수리 호숫가는
한 폭의 선유도(仙遊圖)를 연출한다
두 그림자는 주인공으로 마주선다.
8, 고향
이승하
동구 밖 사립문
굽은 등 무서리 지도록
발길 띠지 못한 자식 기다리실
어머님!!
언 몸 녹여줄라
아궁이에 군불 짚이시느라
쪼그라진 몸 망부석이 되어버린
아버님!
아~~~
맨몸으로 라도 오라 하시지만
달랑거리는 동전 몇 푼에 발길이 띠지가 않네
삭풍이 몰아치는 거리
텅 빈 가슴에 냉기만 도는데
울컥 거리는 눈물 삼키며
고향집
감나무에 앉은
까치야
안부나 전해다오
못난 자식 잘 있다고
9, 산수유꽃
松苑 김진경
금빛 너울거림
하늘에서 내려온
구름인가 했더니,
수줍은 사월의 향기
노란모자 여인이다
돌아서는 발목 붙드는 건
휑한 바람인가 했더니,
새털같이 고운 미소
꽃사슴 눈망울 맑은
노란 속삭임이다
겨우내 얼었던 냉가슴
봄 그리움 살며시 젖어오면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발열하는 꽃망울들
그 빛에
두 눈이 노랗게 멀어간다
10, 잃어버린 날들
松苑 김진경
속살 드러낸
하얀 새벽
무늬 없는 천을 펼치고
빈 하늘 지키던
권태로운 붉은 눈동자
구름 속으로 숨어든다
처음 부터 없었던 노래인가
정오의 그림자
외마디를 지른다
향기 없는 언어
표정 없는 판토마임
벗어날 수 없는 본성인데
해 기우는 줄 모르는
앵무새 둔탁한 목소리
눈까풀에 내려 앉는다
내일은 노래 할 수 있을까!
11, 너를 그리며
황용미
그리움에 지친
별 하나가
외로움에 지쳐
떨어진다
기나긴 세월속에 갇혀있던
삶의 응어리들이
빛 잃은 낙엽마냥
우수수 떨어진다
네가
거기 서 있을 거 라는
기대가 사치인줄 알면서
12,함께 원하고 바라옴은
목원진
유명한 심포니보다
먼저 들려 주고 싶은 것은
나무 아래서 같이 듣는 새 소리입니다.
같이 보기를 원함은
깊게 흐르는 넓은 가람 보다
제잘 거리며 개골창 맴도는 도래샘입니다.
당신에게 원하는 것은
많은 지식을 얻기 전에 제때에 일어나
하루 세 끼의 식사와 ,예정을 끝내자는 것입니다.
당신에게 바라옴은
화장하여 예쁘게 보이는 겉 치장보다
마음 다듬어 어진 마음 고운 희망을 갖는 것입니다.
같이 자주 가고 싶은 곳은
도시의 영화관이나 네온 거리보다
강 언저리에 들판과 조약돌 많은 물가입니다.
게가 나타나면 잡고 가서
먹는 것보다 놀래지 않게 디카에 몇 장 담고
돌아와 컴퓨터에서 같이 즐겨 보기를 바랍니다.
틈 있어 언제나 곁에
있기를 원하는 곳은 자전거 위에 몸 싣고
아직 못 가 본 동내같이 탐 행하는 것입니다.
우리 가시버시의 바램은
자격 얻고 사업하여 크게 활 보하는 것보다
해 뜨고 달이 찰수록 이든 마음 두터워가는 헤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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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아 침
신의식
푸른 바람
뒷 뜰 빈 항아리
밤새 울리고
,
시린 달빛 안은
푸른 대숲
밤새도록 아파라 하는 소리
맑은 바람 소리에
눈을 뜨는 새벽
창빛이 미명에서 놓여나
희망 하나 빚은
아침을 부르고
창 밖 때쭉나무
하아얀 꽃
설레는 향기 품어
내 마음은
물 빛 머문 초록
하늘 보듬은 호수 저편
능성이 능성이 번져
황홀한 아침
햇살로 피어나다
14, 시간 여행
신의식
시들지 않은 그리움 훔쳐
어둠으로 달아난 초침
창이 되어 돌아 와
이름없는 들풀처럼
밟히고 할퀸
상처를 덧내고
아파하며 흩어져버린
시간의 넋들이
거꾸로 매달려
거세된
우리의 삶을
갉아먹고 있는데
미움으로 돌
낯선 시간이나마
목 쉰 울음으로
버릴 수 없는
고달픈 삶의 정거장
어디쯤 통과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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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렇게 선정을 해서 올려 놓으신분은 누구일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마 신의식시인님^^* 저번 주에 피치못할 사정으로 못오신 시인님 아마
마음은 몇 번쯤은 오셨다 가셨다 하셨겠지요.
작년에 저도 여러 낭동동인님께서 연습을 하실때
시간이 없어서 참석 못 했을 때 얼마나 그 분들이 부러웠는지요?
이렇게 여유있는 시간을 허락해주시는 여러 여건에
다시금 감사를 드리며, 주어진 여건들을 알차게
활용해 보리라 마음먹습니다.
주어진 시 열심히 의미를 생각하며, 낭송해 보렵니다.
모두모두 뵙는 시간까지 화이팅^^*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신의식 시인님 수고가 많으십니다. 월요일날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