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廢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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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319회 작성일 2007-05-28 07:53본문
폐허(廢墟)
최승연
논밭사이
폐허가 된 건설현장
짓다만 아파트 벽엔 벌건 녹물이 흐르고
바닥을 뒹구는 철주(鐵柱) 녹이 슬어 붉게 타올라
삶의 터전 되지못한 안타까움에
아파트 귀퉁이 무너져 간다.
흔들기만 하고 솟구쳐 오르지 못한
나한(癩漢)들의 욕심이
먹이 물고 기어가는
개미의 잔등 밟는다.
녹슨 양심 보인다.
간사한 속내가 보인다.
냄새가 난다
썩은 시궁창 냄새가
저들은 분명 탐하고 있다.
돈과 명예와 그리고…….
죽침(竹針)처럼 무디어진 양심
고뇌(苦惱)의 발로 폐허 속을 기어간다.
깊은 밤 밝히는 희미한 등불이 되어
* 나한(癩漢) : 못난 남자(인간)
속내 :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속마음이나 일의 내막
죽침(竹針) : 참대로 만든 꼬챙이
최승연
논밭사이
폐허가 된 건설현장
짓다만 아파트 벽엔 벌건 녹물이 흐르고
바닥을 뒹구는 철주(鐵柱) 녹이 슬어 붉게 타올라
삶의 터전 되지못한 안타까움에
아파트 귀퉁이 무너져 간다.
흔들기만 하고 솟구쳐 오르지 못한
나한(癩漢)들의 욕심이
먹이 물고 기어가는
개미의 잔등 밟는다.
녹슨 양심 보인다.
간사한 속내가 보인다.
냄새가 난다
썩은 시궁창 냄새가
저들은 분명 탐하고 있다.
돈과 명예와 그리고…….
죽침(竹針)처럼 무디어진 양심
고뇌(苦惱)의 발로 폐허 속을 기어간다.
깊은 밤 밝히는 희미한 등불이 되어
* 나한(癩漢) : 못난 남자(인간)
속내 :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속마음이나 일의 내막
죽침(竹針) : 참대로 만든 꼬챙이
추천2
댓글목록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발이다해서 논과 밭 그리고 산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개발도 좋지만 자연의 중요함도 알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건강하시고 좋은하루 되세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발의 뒤안에 숨겨진 인간의 얊은 이기심이
인간의 심성을 페허로 만들고 있는 현실입니다.
깊은 시심에 공감하며 오월 마지막 주간이 흘러 갑니다. 건안 하소서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의미 깊은 멋진 글 뵙고 갑니다.
이틀 전, 인터넷 뉴스의 소제목 중에 <현재 건설 중인 아파트의 반 이상이 부실공사>라는 것이 눈에 띄더군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섬뜩할 뿐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 무엇인가
한가지는 느끼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폐허 속 밝히는 등불을 보았습니다. 올려 놓으신 귀한 글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