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실이 가던 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ye/yeon031099.gif)
![](http://mundan.cafe24.com/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본문
복실이 가던 날
최승연
복실이 목 끈 잡고 동구 밖을 나선다.
칠순 선물로 받은 놈
어느 새 10년 넘어 힘이 부친다.
그 노인도 기력 다해 힘을 잃었다.
같이 살던 마나님 지난해 가 버리고
자식들 산골 싫다 도시로 갔다
복실이와 꿋꿋하게 산골 집 지켰는데
화전민 정리 한다고
이제 그 집마저 헐려 버렸다.
마나님 사진 한 장 덜렁 싸 들고
시내 사는 아들네 찾아 간다
아파트엔 짐승 못 기른다고
며느리 투정이다.
가기 싫어 발버둥치는
복실이 남 주던 날
멀건 눈 처다 보던 복실이 보고
그 노인 눈엔 눈물이 고였다.
시원한 골바람에 꼬리치던 복실이
한 십년 정 들었는데
제 살 때어주듯 시린 가슴
집 없는 서러움에 목이 멘다.
최승연
복실이 목 끈 잡고 동구 밖을 나선다.
칠순 선물로 받은 놈
어느 새 10년 넘어 힘이 부친다.
그 노인도 기력 다해 힘을 잃었다.
같이 살던 마나님 지난해 가 버리고
자식들 산골 싫다 도시로 갔다
복실이와 꿋꿋하게 산골 집 지켰는데
화전민 정리 한다고
이제 그 집마저 헐려 버렸다.
마나님 사진 한 장 덜렁 싸 들고
시내 사는 아들네 찾아 간다
아파트엔 짐승 못 기른다고
며느리 투정이다.
가기 싫어 발버둥치는
복실이 남 주던 날
멀건 눈 처다 보던 복실이 보고
그 노인 눈엔 눈물이 고였다.
시원한 골바람에 꼬리치던 복실이
한 십년 정 들었는데
제 살 때어주듯 시린 가슴
집 없는 서러움에 목이 멘다.
추천1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wj/wjs2626.gif)
어디에 가나 잘 살고 있을 겝니다.
사람과 달라 개는 상황판단이 빠릅니다.
충성을 맹세하며 귀염을 받고 있을겝니다. 너무 서러워 마소서.ㅎㅎ
목원진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ks/ksusumu58.gif)
읽고 나니 왠지 눈물이 고였습니다.
많은 날과 햇수를 같이 정 묻혀 살았는데,
해어져야만 하는 운명에, 슬퍼하지 마십시오.
죽고 해어짐이 아니니, 여기서도 아파트는 옆집에서
군소리 듣는다 하여 규칙상 못 키운다 합니다. 새로운 곳에서
하루속히 익숙하시어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시기를 바랍니다.
조정화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jj/jjw301.gif)
복실이와 이별하는 노인의 심정을 헤아려 봅니다.
이세상에서는 끝까지 같이 있는 존재는 없을 것입니다.
늘, 건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