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마네킹 앞 비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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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마네킹 앞 비너스
李 優 秀
화폐의 부피가 계속 줄어들어 부족해도
혁대의 길이는 줄어들지 않는다.
NBA 점프해 날아가는 MLB 야구공 잡지 못해
돌아온 싱크대 위 수도꼭지 틀어도 밑으로 밑으로
구멍 막지 않으면 수돗물은 계속 흘러 내려간다.
사람 실제 모습 보다 큰 광고 여자 모델 사진 앞에 서다.
벌어진 다리 사이 허벅지 털이 보이는 앞 비너스상
비파를 왼쪽 가슴에 안고 서있다.
검은 머리 · 얼굴 남 · 여 마네킹
한 쌍이 응시하는 비너스 밑 가린 천 떨어져
사진보고 수음하는 양은 적다.
화폐숫자에 정비례하는 양의 차이
복부를 가린 혁대는 따뜻하다.
소외 돼 새벽의 강을 건너는 시간은 더디기만
억눌린 어깨를 펴 나무의자에 기댄
온몸 검은 마네킹 앞 비너스의 머리는 보이지 않는다.
카네이션에 부푼 가슴 혁대로 조여도 배는 나오지 않아
혁대 풀어 중세 거리 흉내내
걷는 바닥 찍어 만든 거리에 던지니 뱀처럼 기어 다닌다.
화폐가 부족한 가난은 뱀 기생충으로 변해
비너스 목구멍으로 들어간다.
NBA , MLB 옷들은 살 수 없는 비너스 비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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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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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허와 실을 이야기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부와 가난의 허상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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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윈도에 전시된 상품의 가치는 숫자로 대신하지요
마네킹과 비너스를 통해 물질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이치로 다가옵니다
-감사합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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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깊은 글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