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나루시인의 '욕조 속의 개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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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퇴근하여 집에 도착하니 서재 책상위에 우편물 하나 도착되어 있었다.
' 이거 머꼬? '
' 당신 교보문고에 책 신청 했나보지요..' 아내의 답이다.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털파리처럼 아무렇게나 급하게 봉투를 뜯는다.
매일 같이 재미나게 보던 '굳세어라 금순이'도 외면한 채
챙겨주는 저녁상도 옆으로 밀어버린 채
두 시선을 책 속에 사정없이 가져다 꼬나 밖아버린다.
책장이 휙휙 넘어간다.
순식간에 끝장을 보고 만다.
강나루 시인의 시집, 욕조 속 개미가 우리집에 온 날의 모습이다.
그녀의 시를 읽고 느낀 첫 소감은 이렇다.
시의 소재가 극히 일상적인 것들로서 우리 주위에 쉽게 눈에 뜨이는 것들이고,
일상의 그런 것들을 눈에 보이는 대로, 순간적으로 오감에 와 닿는대로
편안하게 글자로 바꿔 놓은 것처럼 보인다.
간결하고 아주 단순하면서도 전혀 치장되지 않는 순수 그대로이고,
읽는 이로 하여금 놓치고 있는 어떤 감동의 메시지를 떠 올리게 만든다.
한편의 시를 감상할 때 마다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오게되고
자그마한 감동이 온몸에 흐르게 된다.
그녀의 시는 읽는 이로 하여금 그 어떤 거부반응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게 감상하기가 편안하다는 이야기이다.
읽어도 읽어도 지루하지 아니하고 자꾸만 그 어떤 설레임 속으로
읽는 이를 빠져 들게 하는 이상야릇한 일이 일어나게된다.
휘황찬란한 미사여구나 형용사 어휘 하나 없는데 말이다.
시집을 일차적 거의 모두 감상을 해 보았는데
내가 읽었던 그 어떤 시집들은 한번 읽어보면 두번 읽기 싫어지는데
자꾸만 다시 읽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왜 일까? 참으로 이상야릇한 일이 그녀의 시집을 읽고 나서
나에게 생겨나는 것이다.
이상하게 강나루 시인이 탐이 난다.
그녀도 그녀겠지만 그녀의 시심이 더욱 탐이 난다.
공개해서는 안될 내 마음이지만 그녀를 내 며느리로 삼고 싶다.
그런데 아들 두놈 모두 출가시켰으니 이젠 그녀를 꼬셔올 아들이 없어서
그만 슬퍼지고 만다.
오늘 저녁에 아내를 꼬셔서 아들 하나 만들자고 작업이나 들어가야겠다. ^^
언제 강나루 시인, 그녀를 만날 기회가 있으면
맛있는 저녁이라도 하면서 그녀의 천진한 마음세계를 여행하고 싶다.
나도 19세 천진의 마음이 되어서...
바해. 정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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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홍갑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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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작가님의 글이 너무 재미 있네요
그런데 작가님만 그런 생각하는줄 아세요
지금 눈독드리는 사람들 참 많습니다
빨리 작업 들어가세요 눈 깜짝할 새 놓칩니다
사모님 오늘 밤 사랑 받겠네요 부럽습니다....
글 재미있게 잘 감상하고 갑니다 ㅎㅎㅎㅎ
정해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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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나의 작업을 받아 주지 않는군요.
아들이 태어난다는 보장이 없다고 하면서...
그래서 그것은 걱정말라고, 난 딸아들 구분하는 특기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했더니...
강나루양의 시와 시심은 너무 너무 탐이 나지만
설사 아들이 태어난다캐도 나이차가 너무 많아서
당신의 꿈을 이룰 수 없다고 하면서 나의 작업을 받아주지 않는군요!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20~30대의 친구들에게
그녀의 시집(욕조속의 개미)를 한번 사서 읽어보면
인생이 달라질 것이라고 귀띔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