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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울고 간다/ 문태준 / 2005 미당문학상 수상작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464회 작성일 2005-09-23 21:58

본문

누가 울고 간다 / 문태준


밤새 잘그랑거리다
눈이 그쳤다

나는 외따롭고
생각은 머츰하다

넝쿨에
작은새
가슴이 붉은 새
와서 운다
와서 울고 간다

이름도 못 불러 본 사이
울고
갈 것은 무엇인가

울음은
빛처럼
문풍지로 들어온
겨울빛처럼
여리고 여려

누가
내 귀에서
그 소릴 꺼내 펴나

저렇게
울고
떠난 사람이 있었다

가슴속으로
붉게
번지고 스며
이제는
누구도 끄집어 낼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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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희숙님의 댓글

김희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밤새 뭔가 아쉽고 미진한 느낌의 눈이 내리다가 그치니
생각이 머쓱해 지기도 하고 괜히 우울해 지는것도 같다

괜히 안쓰럽고 세상사에 많이 닳고 닳아 몸이 얼얼할 것 같은
작은새가 밖에서 울고 간다
나와 새가 교감할 사이도 없이
이름도 못불러 본 사이에
잔잔하기도 하고 조금은 싸늘한 겨울 햇살이 들어오는
문풍지 사이로 여리고 여린 울음 소리만 남겨 놓은채...

저 새의 울음처럼 여리디 여린 울음을 울고 떠난 사람
완전히 내게 스미고 번지어 도저히 지울 수 없는
기억의 원형이 된...
내 삶이 된.....^^* / 그냥 제 감상을 적어 봤습니다.

상을 수상하신 문태준 시인님께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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