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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만의 자갈치 아지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유일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0건 조회 1,458회 작성일 2006-06-08 07:31

본문


 

♧ 25년만의 자갈치 아지매 ♧



“총각 고래 고기 먹고 가이소”
“아지매” “정말 맛 있능교?”
“그럼 얘?” “아가씨들 먹는 거 보면 몰라 얘?”
25년전 군대 영장을 받아들고 친구와 왔던 자갈치 시장이다
한 접시 두둑하게 받아들고 소주잔에 술을 가득 부어
입에 넣는 순간 속이 이글대기 시작했다
이렇게 니글니글한 것을 어떻게 먹누!
처음 먹어보는 고래 고기 한점도 못 먹고,
물김치에 소주 마시던 내 젊은 추억이 깃든 곳이다.
동인들과의 만남은 이렇게 또 추억의 일기장에 장식중이다.
어둑어둑한 남포동 가로등에 불기둥이 서서히 밝혀지기
시작한 시간이다.
영도대교와 남항에 정박한 어선들이 새벽을 향해
잠자리에 들 즈음 갈매기들의 눈초리는 매섭게
쏘아보고 있었다.
놀래미 세 꼬치에 붉게 익는 꼼장어를 먹으며 소주병이
취해 넘어지기 시작한다.
구수한 부산 사투리에 정겨운 마음들 자갈치의 밤은
25년 만에 불타오르기 시작하여 들뜬 마음은 한없이
빌딩 숲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용두산 공원의 부산타워는 더욱 아름다운 빛을 발하고
간간히 몰아치는 빗발은 운치를 더욱 낭만적으로
사선을 긋고 있었다.
25년이라는 세월이 무심하게 흘러간 지금 젊고 패기 있던
피부도 까칠까칠해지고 흰 새치머리 번져가는 나이가
되어서야 찾아온 자갈치, 감개무량할 따름이다
자갈치 시장이 새롭게 지어지고, 언젠가 다시 추억을
밟을 땐 더욱 운치가 있으리라
운무가 자욱한 오륙 도는 섬 속에서 새곤 새곤 잠을
청하고 있을 때 태종대에서 내려다본 내 나이가 허무하게
빨라지고 있다.
밀려오는 파도에 허구헛날 아랫도리를 맞아가며 가녀린
다리가 후들거려도 그 아름다움은 그때와 비슷했다.
다만, 내가 맞았던 두 다리의 세월은 점점 흔들리고 있다.
술잔에 폭탄세례를 받았던 어제의 술 배는 복탕으로
해결했다.
얼얼한 아랫배 툭툭 쳐가며 부산거리 이곳저곳을
배회하면서 아름다운 부산 아가씨들의 늘씬한 몸매가
환상으로 보이는 건 왜일까!
살아있는 청춘은 저리도 많은데 내가 가진 청춘은 모두
사라진 것일까!
하늘이 허전하던 그때완 영 딴판, 고층빌딩들이 속속들이
비교되는 자갈치 주변을 지나,
이젠 전국 도로망이 거미줄처럼 총총하여 김해단지를
지나는 낙동강의 하류를 바라보며 무수하게 흐르는 저
물빛에 나의 세월도 바다와 가까워짐을 느끼며,
더러운 물보다 맑은 물로 정제된 티 없는 세월로 같이
흐르고 싶다
25년 전의 그 아지매를 떠올리면 바로 내가 그때의
나이인 것을 왜 몰랐을까!
영원한 기억 속에 맴돌 자갈치 아지매
“아자씨 얘?” “고래 고기 먹고 가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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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갈치 시장, 부산역, 용두산 공원, 부산항, 영도다리, 남포동, 청학동, 
몇십 년 전에 일 년 살았고, 그곳에 몇 번은 들린 곳이라 작가님의 <25년만의 자갈치 아지매> 글로 흐른 기억이 스크린의 장면처럼 떠오릅니다.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건 필 하십시오.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아자씨 애~! 고래 고기 먹고 가이소?
넘 정겨운 말,,,,,,,,,,
유일하 선생님 전 자갈치 시장을 딱 한번 가봤답니다
행복한 하루 맞이하셔요!

정해영님의 댓글

정해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1970년부터 1989년까지 부산에서 살았고,
그 이후는 서울이온데 늘 부산이 그리움답니다.
특히 자갈치는 특별한 곳이기도 합니다.
퇴근후 친구들과 함께 자갈치에서 아지매의 구수한
솜씨의 안주로 한 잔씩 걸치는 맛은 짜릿하다 못해
낭만이었지요.
유시인님의 글을 대하니 더욱 부산이 그리워진답니다.
세상의 동앗줄에 꽁꽁 묶여 허우적 거리는 나로서는
지금은 꿈만 같은 일인데, 이 일을 우짜몬 좋지요?

감상 잘 했습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해영 작가님과 똑같이 저도 1967년 부터, 2002년 까지...대학교 학창 시절과 군대 생활 제외하고 부산에서 살았습니다. 자갈치에 아마 5백번 이상을 갔었습니다.
저의 시 중에 [자갈치의 하루]라는 작품도 있습니다. 나중에 올려 보겠습니다.
소주 한 잔...고래고기..이만원어치 접시에..저의 코를 담그고 싶습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ㅎㅎㅎ 정혜영시인님 손근호발행인님
두분 부산 토박이시군요
저도 초등학교부터 고교 졸업할때 까지 부산에 살았습니다
학교 파하면 일부러 자갈치 구경가고 자갈치 보래동 통근배도 타고 놀았답니다

박영춘님의 댓글

박영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제 고향 바다가
생각나는 글입니다
고래고기 너무 비린 냄새
때문에 먹어 보진 못했습니다
이번 고향 길에 오르면 꼭 한번
먹어 보리라 생각해봅니다

감사히 쉬어갑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억을  일깨우는  아름다운  시상입니다.
늘  그곳은  그리운  곳이고  향기나는  詩原입니다.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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