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거미줄에 걸린 밤 귀신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879회 작성일 2008-01-09 22:23

본문

귀신 온다던 거미줄에 걸린 밤 거미
하얀 벽 하얀 천장에 걸려있다.
자란 키가 모자라 정지된 머리 위에 있는 거미 죽이려
마대 찾아간다.
마대자루로 밤 거미를 죽였다.
물 묻혀 죽인 곱게 빗은 마대는
머리 풀어 헤치고 거꾸로 서서 잠들어 있어야만 한다.
이른 아침 형이 예비고사 시험 치르러 간 날
문간방 집 천장에서 거미가 내려왔다.
중학생인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방바닥으로 내려오는 거미는 죽이기 쉬었지만 죽이지 못했다.
머리가 손에게 명령을 내리지 못한 것이다.
형은 예비고사에서 떨어졌다.
거미 죽인 날 밤 손톱이 부러졌다.
밤 귀신이 손톱을 먹고 사라졌다.
거미줄 걷어내지 않은 손톱으로 머리 감으니
머리털이 부서지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머리를 감으니 처음과 같은 감각은 사라진다.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내가 볼 수 있고
손에 달린 손톱 거북해
손톱깎이 그대로 있는 자리에서 찾아 손톱을 깎는다.
부러진 손톱 하나 때문에 그리 길지 않은
나머지 아홉 손가락에 붙어있는 손톱을 자른다.
손톱이 튀겨나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어드는 잘린 손톱도 있다.
깎여진 손톱이 발톱 밑으로 숨는다.
새벽에 손톱 깎으면 재수 없다고 한다.
귀신 온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밤 거미 잡고 손톱·발톱 자른 밤
손톱에서 튀어나간 잘린 손톱이 방 천장
모서리에 펼쳐진 거미줄에 걸린 것을 보았다.
손으로 얼굴 때려도 거미줄에 걸린 손톱은 떨어지지 않는다.
추천8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러진 손톱 하나 때문에 그리 길지 않은
나머지 아홉 손가락에 붙어있는 손톱을 자르는 남자!

잘못 칠해진 메니큐어 하나에
9개의 손가락의 메니큐어를 지워버리는 여자!
남자귀신, 여자귀신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거미는 죽이지 마세요 거미줄에 걸린 손톱이 상징하는
그것은 시험실패에서 오는, 벗어나고 싶은 우울같은 건 아닌지요
독특한  소재에  생각을 한참 하게 만드는 능력있는 시인님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49건 4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9849
기억의 그림들 댓글+ 8
최애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8 2007-11-27 8
19848
정삭 (正朔) 댓글+ 8
김성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0 2007-11-28 8
19847
*겨울 소나무* 댓글+ 7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9 2007-11-28 8
19846
The song of the wind 댓글+ 10
김영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3 2007-12-04 8
19845
* 안개비 * 댓글+ 9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2 2007-12-06 8
19844
지금은 유세 중 댓글+ 8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2 2007-12-06 8
19843
겨울 가는 길 댓글+ 8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7 2007-12-13 8
19842
coffee 댓글+ 9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 2007-12-13 8
19841 이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8 2007-12-14 8
19840
자정 (子正)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6 2007-12-17 8
19839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5 2007-12-19 8
19838
완전범죄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3 2007-12-20 8
19837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0 2007-12-22 8
19836
무서운 여자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6 2007-12-30 8
19835
* 새해 일출 * 댓글+ 9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 2008-01-01 8
19834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6 2008-01-02 8
19833
나팔수 댓글+ 8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 2008-01-04 8
19832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2 2008-01-08 8
19831
* 고드름 * 댓글+ 8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0 2008-01-08 8
19830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6 2008-01-08 8
19829
茶道(다도) 댓글+ 7
고윤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2008-01-09 8
열람중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0 2008-01-09 8
19827
어머니 댓글+ 8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9 2008-01-10 8
19826
불씨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1 2008-01-10 8
19825
겨울 땅거미 댓글+ 7
정유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 2008-01-11 8
19824
폭설 댓글+ 7
유철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8 2008-01-11 8
19823
양치기 소년 댓글+ 8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2008-01-12 8
1982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8 2008-01-12 8
19821
깡깡 언 강에서 댓글+ 8
no_profile 윤시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5 2008-01-13 8
19820
아름다운 인생 댓글+ 8
고윤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1 2008-01-13 8
19819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1 2008-01-14 8
19818
너는 댓글+ 8
정유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2 2008-01-14 8
19817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5 2008-01-15 8
19816
겨울농가 댓글+ 7
강현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3 2008-01-16 8
19815
* 거울 앞에서 * 댓글+ 8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8 2008-01-17 8
19814
하늘의 별 댓글+ 9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4 2008-01-17 8
19813
아가 웃음 댓글+ 8
김성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3 2008-01-19 8
19812
숲에서 이별 댓글+ 8
박정해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385 2008-01-19 8
19811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7 2008-01-20 8
19810
詩는 나의 연인 댓글+ 9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0 2008-01-21 8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