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람이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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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란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509회 작성일 2005-10-10 11:23본문
가을바람이 하는 일
박란경
가을바람 머뭇거리다
들녘의 구철초로 앉았다
바위 곁에 숨은 산부추
지천의 보랏빛 애처로운 꽃향유
좀개미취. 쑥부쟁이 . 톱잔대
암자 마당 끝에 피어오른 며느리 밥풀꽃
길 녘 가녀린 몸매의 새 악씨 코스모스
어디서 왔을까 어질던 누구의 혼( 魂) 이라지
수줍어 팔랑 거리던 푸른 부전나비
신비한 빛으로 잦아지고
피어 오르던 모든 것은
때때로 빛 잃어 퇴색 해
되 돌아 간다
길섶 산조 풀 머리 헹구고
대지 저 끝 너머 갈바람 스산하면
모든 잎들 얼굴 붉힌 채로
천명으로 되 돌아 가네
밑둥의 시린 뿌리로 되돌아가네
하늘 깊은 속 구름이고
땅의 넓은 이슬 품더니
볼그레하니 부풀은 감은
왼 종일 기다리어 고개 떨 구고
찌르레기 울음소리에
숲속 공허한 그림자 되었네
저 멀리 남녘 바다에는
안개 싸여 흐르던
평면의 수면위로
사람이 어느덧 섬으로 되었다
추천2
댓글목록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란경 시인님, 그 동안 뜸 하시더니 좋은 작품 쓰셨군요.
'길 녘 가녀린 몸매의 새 악씨 코스모스
어디서 왔을까 어질던 누구의 혼( 魂) 이라지
수줍어 팔랑 거리던 푸른 부전나비
신비한 빛으로 잦아지고
피어 오르던 모든 것은
때때로 빛 잃어 퇴색 해
되 돌아 간다'
박시인님에게 다가온 가을 단상이 너무 아름답군요.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군요.
저에게도 가을이 성큼 다가서는 것 같습니다, 좋습니다. ^.~**
김영태님의 댓글
김영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바람이 이루어 놓은 아름다운 색체를 곱게 노래하신 좋은글 앞에 머물다 갑니다
건필하십시요
윤해자님의 댓글
윤해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름다운 가을 풍경에 푸욱 빠졌다 갑니다. 박란경 시인님~! 건 필하세요~!
박란경님의 댓글
박란경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모든 선생님들! 환절기입니다. 맘이 감기가 들었나 봅니다.건필 하십시요.
조용원님의 댓글
조용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글 감상하고 갑니다. 건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