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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과 함께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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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영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483회 작성일 2005-10-11 17:01

본문




흔적과 함께 살다





詩:김영태


"딩~동"
예상대로 집안에서는 기척이 없다
차가운 자물쇠 구멍으로 열쇠를 넣고 돌리자
버려진 폐선이 그 속에서 삐걱거린다.

문을 열자
현관의 불빛으로 틈이 벌어지는 어둠 사이에
변함없는 풍경이 정물화처럼 놓여있다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는 현관의 각기 다른 크기의 신발
거실벽에 걸려 있는 여러 사람이 찍은 사진
방마다 낯선 사람을 거부하고 잠겨진 문
식탁에 둘러앉은 몇 개의 걸상들이
냉랭한 침묵으로 무심한 눈길을 보낸다

조그만 소리에도 팽팽한 고요가 끊어지고
누군가 들여다 볼 것 같은 불안감에 조심스레
밥상을 차리고 굳게 입을 다문 걸상들을 앞에 두고
연방 물을 들이키며 밥을 먹는다

그리 오래된 습관은 아니지만
아주 익숙해져 버린 행동으로
휘황한 고적의 시간 기둥에 기대여
돌아올 나의 흔적들을 기다린다

밤바다 모래톱을 쓸고 가는 파도 소리가
내 입에서 나와, 내 귀로 머리로 옮겨와 눈이 감기고
낡은 폐선이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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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이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누군가 노후에 살 집을 산골짜기에 마련한다던데
그 분은 외로움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몰라서 그럴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사람들이 북적이는
시장 뒷골목으로 이사를 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거기에는 그런대로 외로움이 없을 테니까요. ^^

'조그만 소리에도 팽팽한 고요가 끊어지고
누군가 들여다 볼 것 같은 불안감에 조심스레
밥상을 차리고 굳게 입을 다문 걸상들을 앞에 두고
연방 물을 들이키며 밥을 먹는다'

'닥터 지바고'에서 오마샤리프가 몸을 떨던
진한 고독과 외로움이 밀려오는 듯 합니다.
창 밖 전봇대 밑에선 외로운 늑대 울음소리가... ^^

강현태님의 댓글

강현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영태 시인님!
'고독'이란 서정적 자아를
회화적, 주지적으로
표현한 높은  詩 잘 감상했습니다.
늘 건안.건필하시길요.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전 오래전 서울서 혼자 직장생활할때 불꺼진 방에 들어가기가 싫었답니다..
머물다 갑니다,,,,건강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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